서포터즈

8화

by 축군인

축구장에서 열성 서포터즈가 하는 일은 단순하다.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을 위해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어떤 경기력이 나와도 끝까지 박수를 보내는 것.


그런데 이번 시즌,

나와 아내보다 더 뜨거운 서포터들이 생겼다.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고모와 삼촌.

혹시모른다며 마스크 철저히 착용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을 안는 순간 표정이 바뀐다.

평소엔 무뚝뚝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중계방송 리포터처럼

“너무 잘생겼다 너무 잘 크고 있구나”를 외친다.


고모는 매번 영상통화와 카톡으로

조카가 보고 싶다며 난리며

난리난 고모들

외할아버지는 아기가 하품하는 사진을 보며

“인생샷이구나” 라며 단톡방에 올린다.


나는 생각했다.

이건 우리 아들 개인 서포터즈들이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플래카드 대신 사진첩을 채우고,

골 대신 웃음을 기다린다.


신기한 건,

이들이 보여주는 기쁨이

나에게도 에너지가 된다는 거다.


내가 골을 넣어도 이렇게 환호한 적이 없었는데,

아들의 미소 한방에

온 가족이 박수를 친다.


육아가 체력전이라면,

가족의 사랑은

경기 후반에 터지는 원정 응원석의 함성 같다.


그 함성이,

나를 다시 뛰게 만든다.



육아는 종종 ‘둘만의 경기’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때로는,

뒤를 돌아보면 이렇게 큰 서포터즈들이 있습니다.


혼자 뛰고 있는 것 같을 때,

그들의 함성을 들어보세요.

생각 보다 더 많은 사람이

당신의 경기를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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