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왕

진실과 허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생각하며…

by 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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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모잠비크를 여행하며 만난 책이에요.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책으로 편찬했다고 합니다. 그림책 표지를 보시면 복잡하게 얽혀져 있는 인간과 동식물들의 관계를 아프리카 스타일로 재미있게 표현하였습니다. 우선 주인공인 부엉이를 한 번 찾아보세요. 금방 찾을 수 있으셨나요? 부엉이라고 하면 보통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강렬하게 정면을 향하는 눈빛, 어둠 속에서도 소리 없이 날 수 있는 날개, 그리고 180도 이상 돌아가는 목 등 새 중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특성을 가졌습니다. 올빼미는 더 작고 부드러우며 순한 인상으로 귀깃이 없고, 부엉이는 더 크고 머리에 뾰족한 귀깃이 있어 위엄있고 강하게 느껴지는 인상이 있어요. 그런 특징들 때문인지 이야기 속에서 부엉이는 머리에 난 뿔 덕분에 새들의 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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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엉이의 멋진 뿔은 진짜가 아니었습니다. 부엉이 왕을 특정 신하 새들이 목욕시키다가 그만 그것은 뿔이 아닌 ‘털 뭉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겁니다. 부엉이는 사실이 발각되어 도망을 치다가 결국 울창하고 어두운 숲에 갇혀 숨어 살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서도 실제로는 털 뭉치를 가진 연약한 존재이나 겉으로 보이기에 뿔을 가진 것처럼 남들에게 보이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도 때로는 털 뭉치를 뿔인 척 연기를 하며 살 때도 있지 않았었나 하고 한 번 되돌아봅니다. 또한 가끔은 우리도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보이는 것을 믿고 싶어 하며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부엉이가 처음부터 이건 뿔이 아니라 털 뭉치라고 진실을 이야기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왕이 되지 못했을까요? 평생 어둠 속에서 살아갈 운명이 되었을까요? 마법을 부리지 않는 한 절대 털 뭉치가 뿔이 되지는 못할 겁니다.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겠지만, 잊혀지고 싶지 않겠지만 진실을 향해 한 발 더 다가간다면 본인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위적 권위에 불과한 귀깃이 아닌 또 다른 자신만의 장점을 찾아 남들에게 어필하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특별한 무언가가 없다면 스스로 정진하여 본인만의 장점을 좀 더 계발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건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부엉이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진실을 제대로 바라보려고 애쓰지 않고, 무관심하게 반응한 우리의 잘못은 없는 걸까요? 한 집단의 지도자를 뽑을 때는 허상과 진실을 잘 가려낼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지도자가 될 사람의 태도와 내면의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할 겁니다. 물론 이러한 안목은 쉽게 가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관심과 애착이 있다면 누구나 진실을 보는 눈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부엉이의 뿔은 사실 뿔이 아니라 털 뭉치임을 인정하는 순간, 리더는 리더로서의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리더를 선택하는 이들도 진실과 허상을 지혜롭게 잘 가려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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