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않는 빛들의 연습

by 윤지안


달은 늘 같은 자리에서 우리를 내려다본다.
가까이 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그 빛에 마음을 잠시 얹는다.

달빛은 차갑지만 이상하게도 위로가 된다.
닿지 않는 것들이 오히려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달은 아무 말 없이 가르쳐준다.

나비는 그 달빛 아래에서
가장 짧은 생을 가장 가볍게 건넌다.
어제의 애벌레를 기억하지 않는 얼굴로,
오늘의 공기를 처음인 양 받아들이며 날아오른다.

나비의 날갯짓은 늘 망설임과 닮아 있다.
흔들리지만 멈추지 않고,
불안하지만 결국 앞으로 간다.
그래서 나비를 보고 있으면,
우리는 잠시나마 ‘변해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는다.

그리고 떨어진 별.
밤하늘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은 늘 가장 짧다.
별은 사라지면서 소원이 되고,
소원은 말해지는 순간 이미 지나간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찰나가 우리를 오래 붙잡는다.
달처럼 닿을 수 없어도,
나비처럼 금세 사라져도,
떨어진 별처럼 한순간일지라도—
그 빛은 마음 어딘가에 남아 다음 밤을 견디게 한다.

어쩌면 우리는 그 빛들을 따라,
조금씩 더 단단해지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