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e Before You Fly

by 윤지안


어둠은 늘 먼저 도착한다.
불을 켜기 전의 방처럼, 새벽이 오기 직전의 하늘처럼.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빛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라는 걸.

Shine Your Light.
그 말은 누군가에게 건네는 응원 같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속삭이는 주문에 가깝다.
타인의 눈에 반사되는 빛이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에도 스스로를 밝히는 힘.

빛은 거창하지 않다.
누군가의 하루를 견디게 하는 작은 친절,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나는 숨소리,
끝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의 방향.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선명해진다.
그러니 우리는 종종 가장 힘든 날에야 비로소 빛을 배운다.

그리고 어느 날,
우리는 알게 된다.
빛은 직선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Butterfly.

나비는 날기 위해 먼저 갇힌다.
고요한 번데기 속에서 모든 것을 해체한다.
형태를 잃고, 방향을 잃고,
자신이 누구였는지도 모르는 시간을 통과한다.

그 시간을 우리는 실패라 부르기도 하고,
공백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실은 변태(變態) —
완전히 다른 존재로 건너가는 통로.

날개는 하루아침에 펴지지 않는다.
안에서 수없이 부딪히고, 찢기고, 다시 이어지며
색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나비의 비행은 완벽하지 않다.
직선도 아니고, 계산된 곡선도 아니다.
휘청이고, 망설이고,
그러다 갑자기 빛을 받아 반짝인다.

빛과 나비는 닮았다.
빛은 스스로를 태워야 존재하고,
나비는 스스로를 부숴야 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번데기를 지나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아직 날개가 젖어 있고,
아직 방향을 모르는 채로.

그래도 괜찮다.

Shine Your Light.
완벽하게 날 준비가 되었을 때가 아니라,
아직 떨리고 있을 때.
아직 자신이 무엇이 될지 모를 때.

빛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태어나고,
나비는 도착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존재한다.

어쩌면 삶은
거대한 무대가 아니라
조용한 변태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매번 조금씩 죽고,
매번 조금씩 날개를 얻는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작은 스탠드를 켜고,
누군가는 번데기 속에서 숨을 고른다.

그리고 결국,
빛은 새어 나오고
나비는 문을 연다.

그 순간은 크지 않다.
환호도, 조명도 없다.
하지만 분명히 세계의 온도가 바뀐다.

그러니 당신이 아직 어둠 속에 있다면
기억하라.

빛은 사라지지 않았다.
당신 안에서,
지금도 날개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