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밤에 나비가 된다

by 윤지안


밤은 늘 조용한 얼굴로 찾아오지만,
그 안에는 말로 다 헤아릴 수 없는 감정들이 숨어 있다.
낮 동안 애써 접어두었던 마음들이
어둠 속에서 하나둘씩 풀려나고,
결국 가장 연약한 형태로 흐르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눈물이다.

눈물은 슬픔의 증거라기보다,
견디고 있다는 사실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소리 없이 흘러내리는 그 작은 물방울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 애쓰면서도
결국은 스스로를 증명해 낸다.

나는 종종 밤에만 눈물이 나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아마도 밤은 우리를 판단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빛이 사라진 자리에서,
우리는 조금 더 솔직해질 수 있으니까.

그럴 때면 문득, 나비를 떠올린다.
낮의 햇살 아래에서만 살아갈 것 같은 나비가,
사실은 밤에도 어딘가에서 숨을 고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
날갯짓을 멈춘 채,
어둠 속에서 조용히 몸을 접고 있을 그 작은 생명.
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 속에서,
나비는 아마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눈물도 그렇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시 이어 붙이기 위한 시간.
부서진 감정의 조각들을 하나씩 어루만지며,
다시 날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순간.
그래서 밤의 눈물은 끝이 아니라,
아주 미세한 시작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가끔 상상한다.
눈물이 바닥에 떨어지는 대신,
조용한 나비가 되어 날아오른다면 어떨까 하고.
투명한 날개를 가진 작은 나비들이,
우리의 밤을 가만히 채우고 있는 풍경.
슬픔이 사라지는 대신,
형태를 바꿔 조금 더 부드러운 무엇으로 남는 순간.

그렇게 생각하면,
오늘 밤의 눈물도 조금은 덜 아프게 느껴진다.
그것은 흘러내리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로 날아가고 있는 중일 테니까.

그리고 언젠가,
그 나비들이 다시 빛 속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또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