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없이 그냥 하는 위대함 #11
오리 프로펠러가날아갔다
일요일은 배달 단가가 높은 날이다.
그래서 싫어도 힘들어도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한다.
처음으로 액션캠을 써보려고 준비했는데
고정이 잘 되지 않아서 오늘은 포기했다.
웬 액션캠이냐고?
사실 나는 유튜브를 하고 있으니까.
브런치에 내 일상을 글로 남기는 것처럼
유튜브도에도 영상으로 기록하려 한다.
쇼핑몰, 소설, 오토바이 배달을 하면서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정리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나처럼 나이 든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시간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기회라고.
오토바이에 달려 있는 내 친구가 있다.
우, 중, 좌에 오리가 한 마리씩 있다.
근데 오른쪽에 있던 녀석의 프로펠러가 없어졌다.
내가 달릴 때마다 같이 프로펠러 돌리면서 응원하던 녀석인데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나이 탓일까?
내가 다른 모자 사서 씌워줄 테니까 당분간은 그렇게 다니자.
플라타너스 길을 달리다가 휴대폰을 꺼냈다.
내가 느낀 걸 모두 담을 수는 없었지만
우리는 대화를 했다.
아니 격려를 받았다고 해야 하나?
힘든 나에게 힘내라고 하지 않아서 고맙다
있는 그대로의 날 더 아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