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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 Oct 02. 2017

남자보는 눈의 팔할은 아빠

모든 육아는 훌륭하다 #69

여행 중엔 사진을 많이 찍는다.


사진은

내가 어딜 다녔는지

뭘 먹었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하게 한다.


한 가지 더-

반복되는 일상에

당연하게 묻혀졌던

뭔가가 사진에선 보인다.


아이는 오늘 놀이터에서

아빠에게 아이스크림을 팔았다.

아빠의 조끼를 뺏아입었고

아빠와 피아노를 쳤다.


'아빠 곁'이 당연한 내 딸의 일상은

내가 이 남자와 결혼한 것을

오늘도 감사하게 만든다.



언젠가 요 녀석도

'엄마 나 결혼할라고' 하겄지.


허튼 놈을 데려오진 않을 거다.

이만큼 사랑해주지 않고서야

내 딸의 마음을 얻기란 쉽지 않을테니.

이만큼 한결같지 않고서야

내 딸의 눈에 들 수 없을테니.


남자 보는 눈의 팔할은 아빠다.

딸은 내게 고마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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