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하루의 절반은 밤의 시간이다
어둠이 고이는 웅덩이
여기는 깊은 꿈을 꾸는 곳
눈을 감고 혹은 뜨고
창을 열고 밤의 물로 방을 빨았다
말끔히 닦아낸 꿈자리에는
물 끓는 소리뿐
잔 아래의 별빛 조각뿐
손님도 미끄러져 돌아올 적에는
바람은 문 밖에 두고
포도주 향기 창 두드리는 숨결 속에서
밤의 쿠키를 나누어 먹는다
온기에 엉켜 나비의 꿈을 꾼다
어둠이 길어질 적에는
떠다니는 집을 짓는다
방을 푸르게 빨고
물을 끓인다
여기엔 별의 향금빛 속삭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