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반,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뜨였다.
부지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아니다.
어젯밤 잠든 시간이 9시 반이다...
1박 2일 출장으로 피곤했다.
그렇게 힘든 출장도 아닌데,
해외도 아니고 국내 비행기 왕복 2시간의 짧은 출장인데도 불구하고
그게 뭐라고 피곤했나 보다.
특히 허리와 무릎이 아팠다.
최근 들어 없던 통증이 다시 시작됐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잠잠했나 싶었는데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고
무릎의 기분 나쁜 찌릿함도 다시 시작됐다.
재발 시기를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뿔싸 운동을 시작하고부터이다.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 좋은 통증이 있다.
근육이 자극받는 느낌
근육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있다.
그렇다고 나의 운동이 과격한 것은 절대 없다.
그저 50분 잠시 필라테스를 하는 것뿐이다.
기분 좋은 통증은 근육 '0'인 내 몸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다.
그런데 기분 좋은 통증과 함께
기분 나쁜 통증도 동반되기 시작했다.
자세를 잘 못 하면 나오는,
무리가 가야 하지 않을 곳.
특히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갔다는 의미일 것이다.
약골 체질에
8시간 숙면을 취하고, 새벽운동을 갈까 말까 고민했다.
허리와 무릎이 아픈데 운동을 가는 게 맞을까 잠시 고민했다가
'에라이'하는 마음으로 고양이 세수를 하고
선크림 하나 덕지덕지 바르고 나왔다.
그래!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은 좋아지잖아!
오늘 할 일은 해야지!
내가 유일하게 나를 위해 하는 시간인데!
하며 집에서 뛰쳐나왔다.
기분 좋은 통증이든 기분 나쁜 통증이든
내가 다 안고 가겠어!
오운완! 오늘도 운동 완료!
오늘도 나는 작은 성취감 하나로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