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방은 지글지글 끓는다.
보일러를 30도 밑으로 했는데도 잘못하면 엉덩이가 데일정도다.
반대로 공기는 차갑다.
미닫이 여닫이 이중으로 돼 있지만 문풍지와 나무 틈새로 찬바람이 솔솔 들어온다.
되레 좋다.
바닥은 뜨끈. 공기는 서늘
온천 노천탕에 있는 기분이랄까.
고대하던 저녁은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왜 절밥은 이토록 맛있는 것일까.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며 식판을 채운다.
비워도 모자랄 판에 절에서마저 욕심을 부린다.
밤새 비가 눈으로 바뀔 거란다.
운전하기 신경 쓰이겠는데...
날씨가 지나간 겨울을 못 잊고
변덕스러운 발악을 하나보다.
그러거나 말거나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처연하게 마음을 울린다.
나는... 정말 절이 좋다.
엄마와 함께여서 엄마가 좋아해서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