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마지막 날 새벽
눈이 펑펑 내렸다.
눈 소식은 있었지만 이렇게 많이 내릴 줄은 몰랐다.
기상청 예보는 항상 틀렸음 할 때 꼭 맞는 경향이 있다.
엄마가
"집에 우째가지"
하며 옆에서 걱정을 하셨다.
'운전할 수 있을까?' 라며
걱정이 되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 순간.
내 맘에 변화가 생겼다.
'운전할 수 있을까?... 에이.. 뭐 눈 많이 오면 하루 더 휴가 내지 뭐.
그게 뭐시라고..눈이나 즐기자'
와.. 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항상 걱정만 앞서하던 내가
초긍정의 회로를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변했네. 변했어.
그런데.. 좋게 변했네...
나는 초긍정의 마음가짐으로
템플스테이 마지막 날 눈을 맘껏 즐겼다.
혼자 눈 속을 혼자 한참 거닐던 엄마가
내게 다가와 말하셨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난다"
나도 엄마와 너무 좋은 풍경을 봐서
눈물이 나게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