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가는 필라테스 건물은 회사와 길 하나 사이를 두고 있다.
회사를 지나 필라테스 건물로 가는 구조다.
오늘 아침 별생각 없이 필라테스 건물로 들어가야 할 것을 회사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들어온 경우가 몇 번이나 된다.
그나마 오늘은 지하 1층까지 들어갔다 순간 정신을 차리고 다시 차를 뺐지만,
어떤 때는 지하 3층까지 내려가서야 깨닫는 때도 있다.
별생각 없을 때,
즉 생각으로 몸을 움직이지 않을 때
뭄은 자동스레 습관화돼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작용 반작용의 원칙처럼
하던 대로 하는 것.
내가 루틴을 좋아하는 것은
루틴을 이어갈 수 있을 만한 그 무탈한 환경이 좋은 것이고,
다음은 루틴이 습관화되면 몸의 거부반응이 덜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저녁 일찍 자고,
제 때 운동 가고, 제 때 대변을 보고, 제 때 글을 쓰고, 제 때 독서를 하고
그 습관화된 일상에 몸이 익숙해지를 바라는 것이다.
물론 나쁜 습관은 빼고.
오늘도 어쨌거나 아침 운동으로 시작하는
나의 루틴을 성공적으로 해 냈다.
앞으로는 별생각 없을 때도 몸이 자동스레 운동으로 향하도록
몸을 다져나가야겠다.
아직 많이 부족한가 보다.
그 언젠가는 회사 건물로 들어올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