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피곤해 보인다"
"얼굴이 안 좋아 보인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내 나름으로
오늘따라 화장을 잘 받았다고 생각하고,
오늘따라 피부가 좋네라고 생각하고
오늘따라 컨디션 좋네라고 생각했을 때
이런 말들을 들으면 기분이 급격히 안 좋아진다.
나만의 착각임을 다른 사람의 객관적 시각으로
확인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뭐 한두 번이야 괜찮겠지만
만날 때마다 그런 말을 계속 듣는다면
기분이 좋을 리는 없다.
그런데 꼭 만날 때마다 그런 말을 위주로 하는 사람이 있다.
별달리 할 말이 없어서 그런 것인가.
걱정해 준다고 그런 것인가
진짜 그렇게 느껴서 그런 것인가.
아마 진짜 그렇게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되도록
얼굴이 좋아 보이거나 기분이 좋아 보이면
"얼굴 좋아 보이십니다~"
"피부가 너무 좋아 보이십니다~"
라고 하지
굳이 안 좋아 보일 경우에는 안 좋아 보인다고 하지 않는다.
얼굴이 안 좋다 하는데
피부가 안 좋다 하는데
그 말을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나도 듣고 싶지 않다. 가끔은 하얀 거짓말이 좋을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내가 요즘 이런 말을 정말 자주 듣는다.
얼굴 안 좋아 보인다.
피곤해 보인다라는 말을 말이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다.
그래. 그냥 내가 늙어서이다.
그래 내가 요즘 급격히 늙어서이다.
그래서 아무리 화장이 잘 먹었다 생각해도,
좋은 표정 지으려 해도 아주 환하게 웃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냥 안 좋아 보이는가 보다고 말이다.
그래서 그냥 나도 그렇게 대꾸한다.
"그냥 내가 늙어서 그래~"
그러면 상대방은 순간 말을 멈춘다.
정말이다. 시험해 봐라.
차마 그들이 못했던 말을 내가 인정해 버리니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일까.
앞으로도 계속 얼굴이 안 좋아 보인다느니
피부가 안 좋아 보인다느니 하면
이 말을 할 생각이다.
"그냥 내가 늙어서 그래~"
(그러니까 그만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