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사무실 문을 연다.
이럴 때 기분이 최고다.
자영업자의 기분이 느껴진다나?
점빵문 여는 그 기분을 매일 느낀다.
한 해 묵은 공기가 사무실에 내려앉아 있다.
공기를 환기한다.
중앙난방으로 온기가 남아 있는 사무실에
차가운 바깥공기가 훅 들어간다.
새 공기 주입 완료.
자리에 짐을 놓고 청소에 나선다.
책상을 닦는다.
물 때 냄새가 나는 가습기 대청소를 한다.
한참을 세제로 씻고 집에서 가져온 베이킹소다를 푼다.
한 시간 정도 담가 놓을 것이다.
묵은 때 벗기기.
한 해가 또 시작됐다.
이 사무실에서 나는 어떤 일을 이뤄낼까
굳이 이뤄내기보다는
뭐 잘 버텨보자.
다만 아무리 싫더라도
웃는 얼굴로 다니련다.
언제까지 다닐지 모르는 이 직장생활도
뒤돌아보면 얼마나 그립겠는가.
출근하는 그 순간까지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다니기를 다짐하며
2025년 새해 첫 근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