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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유나 Mar 01. 2017

그리움은 비를 타고

우리는 같은 삶에 살아가고 있네요


귀를 기울여봐요


내리는 빗방울 수만큼

당신을 생각합니다.


그러니

쏟아지는 비에 온 몸이 젖을까

두려워 말아요.


당신을 생각하는 나의 마음

웃으며 맞아주면 돼요.





비는 그리움의 노래.


당신과 나.

같은 에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그리움의 각성.

그리움의 자각.





러니

비 오는 날에는 커피.


내리는 빗소 들으며

씁쓸한 커피 한잔 삼키면.


그리움이 선명하게 들려요.

그리움이 선명하게 내려요.


그렇게 모든 것이 선명해져요.


내리는 비처럼.





빗소리와 함께

나이에 걸맞지 않도록 낡아버린

올드팝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빗방울이 쌓일수록

낡은 가사가 마음에 쌓여요.


빗방울이 쌓일수록

낡은 과거가 마음에 쌓여요.


그렇게 그리움이 쌓여요.


저 내리는 비처럼.





우산이 없으면 어때요.


가끔은 세차게 내리는 빗속을

묵묵히 걸어보기도 하는 거죠.


그래 봤자

잠시 추울 뿐이에요.

잠시 젖을 뿐이에요.


어차피 곧 그칠 거예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늘 그래 왔듯이.





그러니 이제부터

비가 내리는 날엔.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을 내리고.

읽던 책을 덮고.


마음을 두드리는

그리움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봐요.


 끊임없이 내리는 빗소리가

당신에게도 들리나요?





당신을 향한

누군가의 그리움이에요.


누군가를 향한

당신의 그리움이에요.


바쁜 당신에게 허락된 

유일한 그리움의 시간이에요.





그리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메마른 당신이 젖어가죠.

메마른 당신이 바래지요.


우산을 타고 유유히

흘러내리는 저 빗방울처럼.



툭.





거 봐요.

저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당신의 그리움이 쓸려가잖아요.

당신의 과거들도 쓸려가잖아요.


그렇게

모든 것이 떠나가잖아요.


시원하게.

속 후련하게.





참.

이렇게 좋을 수가 없죠.


빗속에 그리움을 담는다는 것이.

빗속에 그리움을 보낸다는 것이.


렇게


빗속에 담긴 나의 마음이

당신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는 것이.




툭.







To. 나의 그리움

매일 밤.
창문 없는 그곳에 누워.

저 초록색 비상구 표시 하나에
먼 훗날 나의 비상을 꿈꿔보던.

하지만 그 꿈의 끝은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던.

그렇게 비처럼 떨어져 버린 나를
그리워할 당신은 과연 존재할는지.

단 한 번.
단 한 명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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