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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Apr 21. 2017

성장판 닫히기 전에 책을 써라!

나는 책쓰기가 가장 쉬었어요

'전 실력을 쌓고 나중에 책을 낼려고요'

진짜 실력을 쌓고 책을 낼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글을 써야지 지식이 쌓이기 때문이다.

경험학습에서 누구를 가르치기 위해 더 노력할 때 성장한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위해 글을 쓸 때 성장판(Growth Plate)이 열린다. 


사람은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성장한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기 위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하지만 내 자신을 잘 컨트롤하더라도 타인과의 부딪침을 어쩔 수 없다. 글을 잘 쓰더라도 누군가 그 글을 읽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 성장은 혼자 이룰 수 없다.


자신의 성장판은 곧 닫힌다. 그러면 어떻게 성장했는지 금방 까먹는다. 성공의 덫에 걸린 사람은 올챙이적 생각보다 개구리로서 혜택에 관심이 있기 마련이다. 글을 쓰고 싶거든 성장판이 열렸을 때 기록해두자. 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과정을 들여다볼 때 우리는 실수가 적어진다. 감각이 생생할 때 펜을 들자. 손으로 적으면서 필력이 느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요즘은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 자신이 취업한 이야기로 책을 낸 직장인, 아이를 키운 경험으로 책을 낸 주부, 마케팅 책을 낸 블로거, 생각하는 방법으로 책을 낸 청년, 어학 연수 경험으로 책을 낸 대학원생, 군대 갔다온 대학생도 책을 낸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하나에 대한 내용을 출판하게 됨으로써 인생의 새로운 기회들을 마주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단순한 이야기가 책이 되지 않는다. SNS로 정보들이 널려있고, 인터넷으로 검색되는 시대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필요한데, 잘 알려지지 않는 내용이 좋다. 

 

누구나 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의 차이는 있기 마련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치열하게 살펴보자. 각자 자신의 성장판은 어디에 있는지 깨닫자.  육체 성장 중 무릎 부위가 65%로 가장 많이 자라는 것처럼 정신 성장을 가장 돕는 것이 글쓰기다.

A4용지로 2장씩 꾸준히 50편만 글을 써라. 그 글을 묶으면 책이 된다. 한번에 책을 쓰려 하지 말고 천천히 칼럼 한 편씩 쓰자. 필자의 경우도 꾸준히 2년간 연재했던 칼럼을 보고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연락이 와서 [30대 당신의 로드맵을 그려라]를 내고 브랜드 상승효과를 보았다 . 오늘부터 손으로 쓰고 키보드는 정리해보자.

책을 쓸 때도 절차탁마를 기억하라. 고대 중국의 옥을 가공하는 기술이 4단계로 나눈 것이다. 첫 번째 절(切)은 옥과 석을 분리하기 위해서 옥의 모양대로 자르는(to cut) 공정이다. 두 번째 차(磋)은 옥돌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줄로 써서 없애는(to eliminate) 공정이다. 세 번째 탁(琢)은 끌로 쪼아 마음에 맞는 모양으로 바꾸는(to grind) 공정이다. 네 번째 마(磨)은 윤이 나도록 숫돌로 가는(to polish) 공정이다. 이 중 어느 한 과정이라도 그냥 지나치면 제대로 된 엉터리 옥돌이 나온다. 단단한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옥석을 분리하고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모양을 만들기 위해 쪼고 윤이 나도록 다듬어야 한다.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에 나온다.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물었다. “가난해도 아첨하는 일이 없고, 부해도 교만하는 일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옳은 일이긴 하나 가난해도 도를 즐기고 부해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시(詩)에 이르기를 ‘如切如磋, 如琢如磨(여절여차, 여탁여마)’라고 했는데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군요.” 그러자 공자는 자못 흐뭇한 표정으로, “너야말로 참으로 함께 시를 말할 수 있다. 이미 들은 것으로 장차 있을 것까지를 아니 말이다.” 하고 칭찬했다. 이 해석대로 하면 ‘절차’는 학문(學文)을 뜻하고 ‘탁마’는 수양(修養)을 말하는 것이 된다.


[시경(詩經)] 위풍(衛風) 기욱편(淇澳篇)에도 나온다. 톱으로 자르고 줄로 슬고, 끌로 쪼며 숫돌에 간다. 끊고 닦고 쪼고 갈다. 학문․도덕․기예 등을 열심히 닦는다.  뼈나 상아나 옥돌로 물건을 만들 때, 순서를 밟아 다듬고 또 다듬어 완전무결한 물건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학문을 닦고 수양을 쌓는 데도 똑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시는 학문과 덕을 쌓은 군자(君子)를 찬양해서 부른 것인데 대학에 나온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시에 이르기를 ‘찬란한 군자여, 칼로 자르듯 하고 줄로 슨 듯하며, 끌로 쪼는 듯하고 숫돌로 간 듯하도다……’라고 했다. 자르듯 하고 슨 듯한다는 것은 학문을 말한 것이고, 쪼는 듯하고 간 듯한다는 것은 스스로 닦는 것이다. 결국 절차탁마는 학문과 수양을 닦는 과정이다. 가장 큰 공부를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책쓰기를 하라. 책쓰기가 가장 큰 공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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