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세대에게 일은 커리어(career)라면 MZ 세대에게 일은 잡(job)이다. 커리어의 어원은 '마차가 지나는 길'이다. 즉 오랜 기간 길을 닦아나가듯이 평생 한 우물만 판다는 뜻이 강하다. 반면 잡은 짐수레로 실어 나르는 한 덩어리의 물건을 의미한다. 한 곳에서 평생 일하고 퇴직할 수 있었던 과거에는 개인의 '직업'으로서 일이 의미를 가졌다. 그리고 경력을 한곳에서 꾸준히 쌓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퇴사가 빈번한 시대에 일자리로서의 일은 언제든 마차 위에 올리고 내리고 바꿀 수 있는 일시적 짐, 화물일 뿐이다." (114쪽)
한 기업에서 사내문고를 만드는데 누군가 ‘퇴사’ 관련 책을 줄줄이 신청했다. 사장은 신청한 직원을 찾아내 “월급 받으면서 퇴사 준비하냐?”고 야단쳤다. 사장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만일 사내문고를 만든 이유와 목적을 미리 일러주면 어땠을까? MZ세대는 막연한 시그널이나 말줄임표가 통하지 않는다. 지시사항은 빙빙 돌리지 말고 정확히 알려주어야 비로소 참여한다. 조직 내에서 당신의 리더십이 통하지 않는다면 세대 전쟁에서 본질을 들여다보지 못해서다.
세대론을 분석한 책은 많았다. 90년생 밀레니얼 세대에게 편향되어 있거나 그들에게 맞추어 일하는 법을 다루었다. 또는 직장 내 갈등을 기존의 ‘세대’라는 틀로 설명하고 진단하려다 보니 각 세대로부터 반감을 일으키기도 했다. 모든 밀레니얼 세대가 삐딱이가 아니듯 모든 기성세대가 꼰대는 아니니까. 기성세대가 “내 얘기는 누가 들어주나요?”라고 하소연하는 동안 90년생은 왔고, 이제 Z세대가 몰려온다. 새로운 세대는 어떻게 대할 것인가? 각 세대의 목소리에 고루 귀를 기울이고 3세대가 살아온 삶, 그들이 생각하는 직장, 직업, 일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한 책이 나왔다.
당신에게 직장이란 생계인가? 생존인가? 생활인가? 일과 삶의 의미가 서로 달라도 갈등과 미움 없이 지혜롭게 공존하는 법
‘회사를 그만둔다’는 표현은 세대별로 다르다. 평생직장의 개념을 가진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퇴사’란 용어 자체가 낯설다. ‘퇴직’이란 말이 고작이었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한 우물을 파는 것을 직장생활의 미덕으로 여겼다. X세대는 첫 직장에 입사해 평균 2회 이상 이직한다. 반면 MZ세대는 한 직장에 오래 있는 것이 경력개발에 도움이 된다기보다 경력지체라고 생각한다. (…) MZ세대가 툭하면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일의 원초적 의미에 대한 열정이 강해서다. 이들은 의미와 재미가 동시에 만족되거나, 적어도 어느 하나라도 확실히 만족해야 일을 지속할 수 있다. 경제적 안정성이 확실해 퇴근 후 ‘저녁이 있는 삶’을 살거나 아니면 일 자체가 본인에게 행복을 주거나, 둘 중 하나다. 그래서 전자는 9급 공무원 시험에 몰리고 후자는 스타트업에 나선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졌고 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건만, 왜 당신 옆자리의 밀레니얼 직원은 능력을 100% 발휘하지 않을까? 왜 오히려 적당히 대충하는 것을 슬기로운 직장생활의 요령으로 생각할까(혹은 그렇게 보일까)? --- p.23~24, 「더 높이 vs. 더 오래 vs. 더 빨리」중에서
[저자]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MZ세대, 직장 내 3세대가 조화롭게 일하도록 이끄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유수 기업의 리더들과 교류하고 일선 직원들을 밀착 인터뷰함으로써 세대 갈등이 일어나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권위자다. 대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 대학교에서 조직관리,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진행할 때 15년째 1순위로 섭외되는 인기강사다. 또한 멀티캠퍼스의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와 현대경제연구원, 휴넷 MBA, 중간관리자 대상 온라인교육 사이트 SERI PRO에서 강의하고 있다. 「조선일보」, 「매일경제」 등 다양한 매체에 리더십 칼럼을 기고하며, 방송에서 리더십 전문 패널리스트로 활약 중이다. 이 책은 조직 내 다양한 계층을 인터뷰하여 길어 올린 현장 사례에 경영학 이론을 접목했다. 세대 소통은 서로 살아온 배경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국내 최고의 리더십 코칭 전문가인 저자는 이 시대의 리더들이 소위 ‘요즘 애들’과 더불어 조화롭게 일할 수 있도록 각 세대의 깊은 속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본다. 숱한 조직을 겪으며 경험하고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3세대가 전쟁을 마치고 평화로 향하도록 ‘비밀 코드’를 속 시원히 알려준다. 리더의 능력과 역량을 높이고 당장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저자는 연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리더십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숙명여대경영대학원에서 초빙교수로 있다. 「세계일보」 CEO 인터뷰 전문기자를 거쳐 세계경영연구원(IGM)에서 CEO과정 주임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성공하는 CEO의 습관』, 『용인술, 사람을 쓰는 법』, 『강한 리더』, 『리더의 언어병볍』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