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아빠도 만족시킨 맛
정말 덥다. 눈을 뜨고부터 잠들 때까지. 아니, 잠들고 나서도 계속 깰 만큼 덥다. 폭염이 지속되는 지금, 우리 집 에어컨이 고장 났다.
하루에 샤워를 네 번씩 하고, 선풍기 반경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더위를 피해 마트며 카페로 도망치듯 향한다. 이런 날에는 입맛도 싹 달아나 음식도 하기 싫어진다.
원래대로라면 배달 음식과 외식으로 이 더위를 피했겠지만, 다이어트를 꽤 열심히 하는 요즘은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대한 불을 적게 쓰는 음식을 만들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한다. 가스불 대신 전자레인지를 쓰거나 대충 썰어 섞기만 하면 되는 음식을 주로 만든다.
그중 가장 맛있고 배부르고 시원한 음식은 바로 미역 오이냉국이다. 한 대접 만들어놓은 미역 오이냉국을 냉장고에 반나절 이상 시원하게 보관했다가 한 그릇 먹으면 아삭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국물이 더위를 싹 내려준다. 칼로리도 적어서 많이 먹어도 다이어트에 부담이 없다. 여름에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
미역 오이냉국 만들기
재료
자른 미역 20g, 오이 한 개, 양파 반개, 다진 마늘 한 스푼, 청양고추, 식초 4스푼, 조선간장 1.5스푼, 소금 반 티스푼, 알룰로스 1.5스푼, 매실액 1스푼, 물 1리터
1. 자른 미역을 물에 미리 불려준다. 이때 물의 양을 넉넉히 해야 금방 충분히 불어난다.
2. 오이와 양파는 먹기 좋게 채를 썰어준다. 양파의 매운 기가 싫다면 찬물에 담가 매운 기를 빼준다.
3. 마늘은 한 티스푼 정도 다져준다.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청양고추도 두 개 정도 다져 준비한다.
4. 불린 미역을 끓는 물에 넣고 30초~1분 정도 데치고 바로 찬물에 담가 바락바락 씻어준다.
- 미역의 비린 맛을 없앨 수 있다.
5. 4번의 미역을 먹기 좋게 잘라준 뒤 분량의 양념을 넣어 밑간을 해준다.
6. 5번에 물을 1리터 부어주고 통깨를 뿌리면 완성이다.
만들어서 바로 먹는 것보다 하루 정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으면 더욱 맛있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
오랜만에 냉국을 만들어 놓으니, 식구들이 저마다 한 그릇씩 꺼내 먹는다. 입맛을 잃었다며 툴툴거리던 아빠도 밥 한 그릇을 다 드셨다. 식구들이 끼니를 거르면 나도 모르게 속이 상한다. 어떤 음식을 해주면 밥을 잘 먹을지 나도 모르게 항상 고민한다.
이번 미역 오이냉국은 말 그대로 대성공이다. 이제 열흘 정도만 더 버티면 무더위는 곧 물러날 테니 그동안 식구들의 몸보신을 잘 챙겨줘야지.
오늘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메뉴를 고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