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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공룡 Sep 28. 2018

#19. 가을의 불청객, 은행

< 윤공룡 그림일기 >



날씨 다음으로 가을이 왔구나 느낀 요즘.


시원한 날씨, 예쁜 단풍, 높은 하늘 말고도 가을을 실감하는 하나. 바로 "은행"이에요.

은행을 구워 먹는 것은 좋지만, 가로수 밑에 떨어져서 인도에 잔뜩 깔린 은행 지뢰는 가을의 불청객 같아요.

방심하고 갈길만 가다가는 신발 밑바닥은 은행으로 범벅되기 십상이에요.

어디 밀폐된 공간에라도 가야 하는 날에는 악취 때문에 상대도 힘들고 나도 민망스럽기 마련이지요.


저도 카페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신나게 집에 돌아가던 중 은행이 떨어진 가로수 밑을 지날 때면 신경을 집중해서 조심조심 걷곤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잠깐 방심하는 사이...


결국, 밟았어요.

집에 가는 길이어서 다행이지, 어디 강의실이나 약속 장소에 가던 길이었다면 냄새 때문에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 상황이 펼쳐질 뻔했지 뭐예요.


이제 정말 단풍 물드는 완연한 가을이 오면 인도에는 은행 지뢰가 펼쳐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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