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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공룡 Mar 17. 2019

#71. 엄마 때문이야

< 윤공룡 그림일기 >


#.


어렸을 때부터 저는 미술을 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유치원 다니던 어린이 시절부터 미술에 흥미는 있었지만, 생전 한 번 다녀본 적 없던 학원까지 다니면서 배우고 싶은 의지가 생긴 것은 고등학생 때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은 형편상 미술학원을 보낼 여력이 없었기에,

부모님은 저에게 나중에 성인이 된 후 커서 취미로 배워보고 지금은 하던 공부 하는 것이 어떻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너무 이기적으로 생각 없이 말해버린 것 같아요.


"지금 미술을 못해서 나중에 후회하면 다 엄마 때문"


이라고...

지금 생각해도 엄마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버렸네요.


사실 지금까지 부모님과 친구처럼 지내면서 한 번 다퉈본 적 없었는데,

저때의 사건이 가장 큰 마찰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럴까요...? 요즘도 무언가를 제안하면 엄마는


"이번에는 엄마 때문이 아니다~?"


라며 우스개 소리로 말씀을 하곤 하세요.


언젠간 꼭 말씀드려야 하는데...

"엄마 때문이 아니라 사실 엄마 덕분에 이렇게 잘 클 수 있었다."라고.


엄마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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