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잘 잔다. 잠드는 것은 어렵지만 잠들면 일어나면 아침이었다. 그러나 브라질로 온 후엔 밤새 슬며시 정신이 들었다 다시 잠들기를 반복한다. 그런데 어제는 밤의 어둠이 나를 침식하듯이 갑작스럽게 겁이 몰려왔다. 잠이 덜 깬 흐릿한 정신에 무언가 속삭이듯이. 나는 이 낯선 나라에서 4년을 버틸 수 있을까. 난 지금 내 집에서 18000킬로나 떨어진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 거지. 넌 왜 여기에 있니. 넌 할 수 있겠니?
응. 할 수 있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버티는 것인걸. 잘할 수는 없을지 몰라. 하지만 해낼 수는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