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일의 압박을 자처하며.
브런치에 글을 써보기로 다짐하고 2년의 허송세월을 보냈다. 5개의 사진글을 올리기는 했지만 처음 생각과 달리 꾸준히 하지 못한 게 항상 마음에 걸렸었다.
그동안 무엇이 글쓰기를 어렵게 했는지 몰랐는데 지난 세 달 블로그에 매일 일기를 쓰며 어렴풋이 깨달았다. 글쓰기를 너무 무겁게 생각했던 것. 내가 무슨 대단한 작가도 아니고 그냥 담담하게 내 이야기를 하면 될 것을 너무 진지하게만 생각했던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자체 진단을 내렸다.
매일 일기를 써보니 가볍게 글 쓰는 마음을 조금 배웠다. 이웃들과 소통하며 주고받은 댓글 몇 줄이 또 하나의 글쓰기가 되어, 조금씩 이 재미에 빠질 때쯤 조금 더 긴 글을 써보고 싶단 욕구가 생겼다. 블로그에는 짧게, 브런치에는 조금 더 긴 글을 쓰고 싶어졌다.
'마감일을 만들면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기필코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올려보겠다고 다짐하다 보니 '마감일'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마감일의 압박.' 작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였다.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이 생각보다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아.. 그들도 사람이구나.. 나도 마감일을 만들어보자.' 싶었다.
조그마한 고민 끝에 탄생한 이 연재북은 나의 한 주를 정산하는 주간 기록장이다.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다 보면 매일 새로운 삶을 살고 있음에도, 정작 그걸 알아채는 건 어려울 때가 많다. 일기를 쓰다 보면 흘러간 감정을 기록할 수 있듯, 한 주를 기록하며 한 가지 주제와 함께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볼 예정이다. 사진도 몇 장 넣어서. 나중에 돌아보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기획은 처음이라 매우 어설프지만 창피함을 견뎌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부족하지만 나의 첫 연재북을 봐주는 분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감사하단 인사를 미리 드린다.
나의 첫, 마감일의 압박이 좋은 출발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