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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소민 Mar 03. 2020

Ekstasis

20200303

Jade Blanc으로 제작한 첫 엽서로 내일 받을 예정 기대가 된다

Ekstasis

오래전부터 흰 공작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음속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양한 품새의 흰 공작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명상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눈 감고 있다가 
계획에도 없이 아이폰 스케치에 그렸다.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버렸고 다 그리고 나니 새벽이었다. 
거실에서 입은 옷 그대로 불 켜진 그대로 잠들었다. 
잠든 동안에도 음악은 계속 흐르고 있고 
먼 곳을 다녀온 듯 참 이상한 기분이었다. 
주황빛 자궁에서 나온 흰 공작이 걷기 시작했다.
흰 공작은 그림자가 없다. 빛에는 그림자가 없다.
내 안에서 태어난 최초의 새였다
어딘가 새로운 곳으로 나를 데려갈 것 같은 예감에 휩싸인다.
2019.9.17


*Ecstasy ekstasis 철학용어로 황홀이라고 말하는 심리적 상태. 신과 합일하면서 느끼게 되는

망아(忘我)라든가 탈아(脫我). 본래 장소(현재)에서 이탈함을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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