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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호 그리고 보람 Feb 26. 2019

[보] 2019년 우리는!

바쁘다, 바빠!


Tinder에서 만나 결혼을 약속한 후 태국으로 이민을 계획 중인 커플입니다. 

함께 글을 쓰면서 번갈아 가며 올리고 있습니다. 제목의 [윤]은 윤호의 글, [보]는 보람의 글입니다.



* 이 글은 2019년 1월 초에 쓰였지만, 브런치 작가 신청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이제야 올립니다. 아직 2월이니까 연초라는 믿음과 함께요.



지난 크리스마스. 윤호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 사실 프러포즈를 받기 전에도 우린 결혼이나 함께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게 자연스러운 편이었는데, 그걸 조금 더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내년 이맘때쯤 우리가 사랑하는 도시 방콕에서 둘이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올 한 해는 자연스럽게 그걸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정리해보는 올해의 목표!


 1. 영어 공부          


 영어권 국가에 가는 건 아니지만, 다른 나라에서 외국인으로서 살아가려면 현지 언어와 함께 영어가 필요할 테니까 영어공부를 좀 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윤호의 도움도 받고 하면,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크게 어렵진 않겠지만, 그간 여행을 하면서 현지인들과 깊이 있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아쉬움을 항상 느껴왔기 때문에 최대한 언어에 대해 준비를 하고 가는 게 좋겠다 싶다. 일 년 준비한다고 완벽해지긴 어렵겠지만, 외국인들 앞에서 나의 흥을 전달할 수 있는 수준까진 한 번 열심히 끌어올려 봐야지. 가기 전까진 영어공부에 조금 더 치중하고, 태국어는 방콕에 가서 태국 어학원에 다닐 계획이다.


  2.  유튜브 시작하기          


 나의 꽤 오랜 꿈 중 하나가 바로 유튜브를 시작하는 것인데, 핑계라면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평범하디 평범한 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는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외국에 나가면 아무래도 여기서 보다는 조금 더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테니 그 자체가 콘텐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또 여기서 전혀 안 해본 일을 새로운 곳에 가서 시작하려면 그것도 쉽지 않을 테니, 감도 좀 익힐 겸 소소하게 유튜브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마침 윤호에게 프러포즈 선물로 액션캠도 받았으니 지금이 바로 적기가 아니겠는가! 


 사실 이미 유튜브 채널은 개설했는데, 이게 참 녹록지가 않더라. 유튜버분들 새삼 존경스럽습니다… 유튜브는 우리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걸 사람들과 나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 같고 혹시나 좀 잘 되면 태국에서 소소한 수입원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도 품어보면서. ㅎㅎ

이미 썸네일까지 만들어 두었다


3. 운동 습관 갖기          


매년 세우는 목표 중 하나지만, 올해는 다이어트보다는 운동하는 습관을 만드는 데 집중해볼까 한다. 사실 얼마 전 인바디 후 심히 충격을 받은지라 다이어트도 해야겠다 싶긴 하지만… 어쨌든 그것보다는 외국에 살면서 몸이 아픈 건 정말 가장 큰 문제가 될 거기 때문에, 올해는 기본적인 건강 관리와 더불어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가져보고자 한다. 그동안 나에게 운동은 반드시 해야만 한다! 는 식의 부담스러운 존재였는데 올 한 해는 운동이 내게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을 위한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30대, 특별히 모아둔 돈도 별로 없고, 영어도 태국어도 못 하는 상황에서 그렇다고 어디서나 써먹고 살 수 있는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결혼 후 타지에서 살겠다는 목표는 어떻게 보면 스스로 생각해도 참 무모하고 허황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외국에 나가서 살기로 한 우리의 계획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고 나름대로의 자신감도 있다. 물론 때때로 나 역시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이 생겨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새로운 곳에서 좀 더 다양한 가능성들을 발견하고 도전해보고 싶다. 그게 설령 내가 생각한 것만큼의 만족감과 성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나는 어떤 부분에서든 분명 더 성장할 것이고 또다시 새로운 도전 역시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불안감은 줄이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는 한 해를 보내게 될 것 같다. 여러모로 나에게는 참 설레는 2019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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