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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정 Aug 03. 2018

[퇴사 후 필사] 개인주의자 선언


[개인주의자 선언]

- 독서 시기 : 2018년 8월
- 저자 : 문유석
- 출판사 : 문학동네
- 인생철학 소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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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 
여기서 말하는 개인주의란 유아적인 이기주의나 사회를 거부하는 고립주의가 아니다.
개인주의는 근대 계몽주의, 합리주의와 함께 발전하며 서구사회의 근간을 형성했다. 합리적 개인주의자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사회를 이루며 살 수밖에 없고, 그것이 개인의 행복 추구에 필수적임을 이해한다. 그렇기에 사회에는 공정한 규칙이 필요하고, 자신의 자유가 일정 부분 제약될 수 있음을 수긍하고, 더 나앙가 다른 입장의 사람들과 타협할 줄 알며, 개인의 힘만으로는 바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인들과 연대한다. 개인주의 합리주의 사회의식이 균형을 이룬 사회가 바로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의 사회다.

P.56
인간 행복의 원천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인데 집단주의 문화가 왜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지에 대해 서 교수는 이렇게 답한다. 원래 행복의 원천이어야 할 인간관계가 집단주의에서는 그 관계의 속성 때문에 오히려 불행의 원천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공감되는 얘기다. 맛있는 음식도 내가 원치 않을 때 강제로 먹으면 배탈이 나듯, 타인과의 관계가 나의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내 의사와 관계없이 강요되고 의무와 복종의 위계로 짜이는데 이것이 행복의 원천이 될 리 없다.
갑을관계, 경쟁관계, 상명하복 관계, 나를 평가하고 지배하는 관계, 내가 일방적으로 순종하고 모셔야 하는 관계에 있는 인간들이 과연 나에게 유용한 생존의 도구이기는 할까? 생존의 위협에 가깝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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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개인주의 이야기는 초반에 주를 이루고 있고 그 외에는 판사 문유석이 평소 생각해오던 철학을 풀어내는 에세이.
사실 제목을 보고 기대를 많이 했다.
정말 나와 소울메이트 아냐?라고 느낄 만큼 저자의 철학에 크게 공감했지만
이기주의를 개인주의와 착각하는. 겸손을 예의라 착각하는. 개입과 강요를 관심으로 착각하는.
다름을 틀림으로 단정하는 꼰대 문화에 진저리 나있던 나로서는 '합리적 실리적 개인주의'에 대해 훨씬 더 철학적으로 깊게 다뤄지길 바랬다. 뭐 싸다 만 느낌. 
읽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 '피로사회'.
지난번 출간 강연에서 무례함과 막말의 극치를 보여준 피로사회 저자 한병철에게 '개인주의자 사회'를 제목으로 책 한번 내달라고 부탁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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