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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에서 휴스턴으로 가는 비행기 안

by 윤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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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에서 휴스턴으로 가는 비행기 안.



설렌다.

올해 유럽이나 발리나 중국을 출발할 때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다.

공항에서 항상 SNS에 흔적을 남기곤 한다.

OFF to 어디 어디.


이번에는 현재의 내 상태와 새 출발을 위한 이번 여행의 특별함을 더했다.


많은 사람들의 지금까지 수고했고 잘했다.라는 응원의 목소리를 들으니 더 용기가 생기고 설레는가 보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난 참 잘 해온 듯하다.



그리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친구의 '요즘 어때'라는 질문에 '나 정말 행복해'라는 답을 하는 나는 정말 행복한가 보다.

지금까지 나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언제냐 물어보면 '대학생 때'라고 대답했지만


이제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어 버렸다.





힘들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회사를 그만둔 건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 힘듦이 그만둘까 생각하기 시작한 계기였다.


결정을 내리는 시점까지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많이 힘들었다.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마음속으로 결심하고 A를 만났을 때,

A는 '왜 이렇게 자신감이 바닥이 됐어'라고 말했었다.


2달이 지난 지금은 그때 내가 어땠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B가 초심을 잃지 말랬는데...)


1달도 안되어 자존감을 회복하는 나를 보며 '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 TV에서 동물의 마음을 읽고 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고 하는 '하이디'가
꽤 오랫동안 서로를 증오(?)하던 원숭이 가족을 치유하는 것을 봤다.
그들이 단 한 번의 시도로 바로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아무 의심 없이 100%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동물들은 정말 순수하다고 느꼈었다. 몇 년 동안 쌓였던 감정을 단 5분 만에 서로 용서하고 받아들이다니..


자존감을 떨어뜨리던 환경에서 벗어나자마자 바로 회복하는 나를 보면서 '나는 정말 순수하구나'라고 새삼... 느꼈다. (하.하.하)


순수한 나의 이번 여행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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