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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이 사라진 세상

2023년 라디오 오프닝_12

by 정윤
800살 은행나무.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킨다는 건 기적같은 일

어느 날 우리나라에 깜짝 등장해 우리를 마구 괴롭히는 미세먼지. 이번 해에도 날씨가 따뜻해진 후로는 미세먼지가 부쩍 자주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지만, 미세먼지가 워낙 나쁘다 보니 마스크는 이제 일상 그 자체가 되어버린 것 같은데요. 저는 코로나 전에도 미세먼지 때문에 항상 마스크를 써왔으니 벌써 몇 년째 마스크와 동행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다는 것. 마스크 없이 거리를 걸으며 파란 하늘에 흠뻑 취해본다는 것. 너무나 당연해서 소중히 여기지 못했음을.. 결국 잃어버리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한결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는 건 그 무엇이든 기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매일 밤, 오늘 하루를 돌아봅니다. 오늘 내가, 너무 당연해서 감사함 없이 지나쳤던 건 무엇인지를요. 나의 오늘을 만든 수많은 것들이 내일도 그대로인 건 기적과도 같은 일임을 이젠 알게 됐으니까요!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4월 9일 일요일의 굿나잇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함께 나눕니다. 버즈의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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