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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가진 힘

2023년 라디오 오프닝_43

by 정윤
바다라는 단어가 불러오는 기억들이 참 좋다

한여름의 중간에 서있는 것 같은 뜨거운 요즘입니다. 시원한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나날, 바야흐로 바다의 계절인데요. 전 바다라면 그 어떤 모습이든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론 여름날의 푸르고 광활한 바다를 참 애정합니다. 바다라는 단어만 들어도 여름날의 어떤 기억들이 선명하게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번지거든요.

낚시하는 사람들, 선착장에 길게 늘어선 배, 우두커니 서있는 등대, 그리고 뜨거운 태양 아래 뭉게구름 사이를 가로지르는 갈매기들의 모습 같은 것들 말이죠.

그러고 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단어는 묘한 힘을 가진 것 같습니다. 몇 안 되는 음절만으로도 어떤 선명한 기억을 머릿속에 가득 채우잖아요. 그것도 모두에게 다 다른 모습들로요. 여러분은 어떤 단어에, 어떤 특별한 기억을 품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7월 29일 토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태연의 제주도의 푸른 밤 띄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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