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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 Oct 19. 2023

시선을 선물하는 방법

2023년 라디오 오프닝_49

꽃을 건네온 사람을 닮은, 세상 가장 예쁜 꽃

생일을 핑계 삼아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꽉 찬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친구가 손에 엄청 큰 꽃다발을 들고 와서는 ‘생일 축하해!’라며 환하게 웃는데, 원래도 예쁜 친구가 얼마나 해사해 보였는지 몰라요. ​


친구와 맛있는 것도 먹고 신나게 놀다가 그 큰 꽃다발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왠지 사람들이 힐끗힐끗 저를 쳐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한다는 건 ‘사람들의 시선’을 선물한다는 말이 생각났어요. 생각해 보니, 지나가는 사람이 꽃다발을 들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쳐다보게 되거든요. 저 사람에겐 오늘이 무슨 날일까? 왜 꽃을 들고 있을까?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걸까? 선물 받은 걸까?

꽃을 한 아름 손에 들고 있다는 건, 아마 그 사람의 인생에 무척이나 특별한 날임엔 틀림없겠죠.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시선’으로 관심과 축하를 받을 수 있는 날. 그래서 꽃 선물은 조금, 특별하다고 하나 봅니다.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8월 19일 토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띄워드립니다. 양다일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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