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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 Oct 19. 2023

나를 다잡게 만드는 것

2023년 라디오 오프닝_53

물론, 먹을 게 더 많이 기록되는 날도 있지만요

저는 매일 일기를 씁니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시절부터 시작된 일이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니 무척 오래된 습관인 셈이죠.

제 다이어리에는 해야 할 일뿐만 아니라, 그날그날 있었던 일들에 대한 느낀 점, 시청한 영화나 읽은 책에 대한 소감도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제 다이어리를 본다면. 제 하루가 어떻게 채워지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단번에 알 수 있죠.

어느 날엔가 일기를 쓰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내가 이 세상에 없게 된다면, 그래서 누군가 내 다이어리를 보며 나를 추억하게 된다면 어떨까? 내 다이어리의 내용이 볼만할까? 나를 추억하기에 알맞을까? 내가 보내고 있는 이 하루하루가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은 될까?

이런 상상을 하다가 다짐했죠. 더 열심히, 더 행복하게, 남부끄럽지 않게 더 멋지게 살자고.

일기엔 그런 힘이 있더라고요. 나를 돌아보고, 나를 더 멋지게 기록하기 위해 나를 다잡게 되는 그런 힘이요.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9월 3일 일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10cm입니다. 열심히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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