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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 Oct 19. 2023

가을의 문턱에서

2023년 라디오 오프닝_54

하늘이 더 맑고 더 높아지기 시작하는 시기다 -

어제는 절기상 백로였습니다. ‘백로’는 24절기의 15번째 절기인데, 백로라는 말 자체가 이슬을 아름답게 일컫는 말이거든요. 즉, 농작물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니 이때쯤이면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덥다, 덥다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것 같은 어제였어요.​


그런데요- 사실 저는 쌀쌀해지는 게 조금 두렵습니다. 추위를 정말 많이 타는 사람이라 조금만 추워져도 전기장판을 꺼내고, 북실북실한 수면 잠옷을 꺼내거든요. ​


그래도 왠지 모르게.. 코 끝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쌀쌀함 앞에선 조금 행복해집니다. 왜냐고요? 온 세상이 형형색색 아름다운 옷을 입는 시기잖아요. 오지 말래도 성큼 와버릴 겨울일 텐데, 그 길목에 있는 가을만큼은 추위에 대한 두려움은 잠시 잊고 마음껏 누려야죠. ​


올해도 가을의 드높은 하늘,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이 주는 행복으로 겨울을 견뎌낼 힘을 얻어야겠습니다.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9월 9일 토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아이유의 가을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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