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라디오 오프닝_55
얼마 전 오랜 친구의 결혼식 사회를 보고 왔습니다.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소중한 날, 저를 믿고 중요한 역할을 맡겨주었으니 저 역시 몇 달 전부터 설렘 반 걱정 반으로 기다려왔던 날이었어요.
제가 맡은 역할은 결혼식 날 여느 친구들의 역할이 그렇듯 식이 잘 치러지도록 돕고 응원하는 일인지라.. 대본을 건네받은 날부터 폐가 되지 않으려 매일 열심히 연습하고 또 연습했죠.
원래도 예쁜 친구가 정말이지 더 예뻤던 그날, 사회자석에서 본 남편과 함께 걷던 친구의 뒷모습을 전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새로운 가정을 이뤄 또 다른 삶을 향해 멋지게 걸어가는 그 모습에 아주 많이 뭉클했습니다.
내 인생의 소중한 사람이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인생에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9월 16일 토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곡, 다비치 팡파레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