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라디오 오프닝_60
카페에 갔다가 공짜 커피를 받게 됐습니다. 분명 한 잔을 시켰는데 두 잔을 받은 건데요.
요즘 제가 카페인에 약해져서 디카페인을 주로 마십니다. 처음 가보는 카페에 디카페인 메뉴가 안 보이길래 사장님께 디카페인 메뉴가 없냐고 여쭤봤더니 아메리카노만 있다는 겁니다. 라떼가 마시고 싶었던 저는 디카페인 라떼는 없냐고 재차 물었지만, 아메리카노만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그냥 라떼를 시켰고, 이후 메뉴를 받으러 가는데 사장님이 커피 두 잔을 내미시는 겁니다. "이건 디카페인, 이건 카페인 있는 라떼입니다. 아무래도 디카페인 원두를 라떼에 쓰니 원두 맛이 약해지는 것 같아 디카페인은 아메리카노에만 써요. 한번 드셔보시고 어떤지 얘기해 주세요!"
원래 없던 메뉴지만 그 메뉴를 찾는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만들어 내어 주신 사장님의 마음. 맛이 있든 없든 그건 중요 치 않았습니다. 그날 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디카페인 라떼를 마셨으니까요.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10월 1일 일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아이유의 마음을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