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라디오 오프닝_76
군고구마.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이 네 글자는 참으로 설레는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뼛속까지 시린 추위가 벌써부터 겁나지만, 겨울에 구워 먹는 고구마가 어찌나 맛있으면 이 음식 때문에 겨울을 기다리게 될 때가 있을 정도니까요. 사실, 전 벌써 집 앞 편의점에서 군고구마를 여러 번 사 먹었습니다.
군고구마, 군밤, 붕어빵처럼 듣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은 말. 추위가 사르르 녹는 것 같은 단어들이 있죠. 이 음식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더라도 길거리에서 이 단어들을 만나면 곧장 체온이 올라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잖아요.
나를 따뜻하게 만드는 말. 심지어 한겨울에도 나를 무장 해제시키는 말들은 때로 거창한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일상 속 소소한 행복들이 담긴 말들.. 생각해 보니, 저는 대체로 음식들인 것 같은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11월 26일 일요일의 굿나잇레터였어요. 오늘의 첫곡 띄워드립니다. 콜드 와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