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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 Dec 31. 2023

나를 성장시키는 것들

2023년 라디오 오프닝_81

그래, 지금 난 성장하고 있는 거니까..!

가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는 일이라 생각되는 것들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학창 시절엔 매번의 수학 시험이 그랬고, 대학교 땐 중국어 회화 시험이 그런 것이었고, 취업 준비생일 땐 최종면접이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회사에 다니면서부터는 제가 비교적 잘한다 생각해서 선택한 일과는 관련 없는, 아예 다른 부류의 업무가 주어질 때 내 능력 밖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불편한 사실은, 내 능력 밖의 일이 주어질 때 그 일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거였어요. 내가 선택해서 하는 일이든, 내 의도와 상관없이 주어진 일이든 중간에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끝내 좋은 결과를 얻었든 그렇지 않았든 결승선까지는 달려야 했죠.

그렇게 죽어라 해야만 했던 부류의 일들. 죽도록 하기 싫었지만, 이제와 돌아보면 아이러니하게도 내 능력 밖의 그 일들이 결국 나를 성장시켰던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이 주어지는 게 삶이고, 그 일들을 해내며 내가 훌쩍 성장하는 게 삶에서 느낄 수 있는 큰 보람인 것 같습니다.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12월 16일 토요일의 굿나잇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러브홀릭스의 Butterfly 띄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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