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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 Dec 31. 2023

당신이 무심코 지나친 누군가의 모든 것

2023년 라디오 오프닝_82

엄청난 정성에 비해 실패였지만 내 하루가 담긴 바게트

어제는 바게트 만들기에 도전했어요. 바게트는 밀가루와 물, 소금 그리고 이스트 이렇게 네 가지 재료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데요. 재료가 간단하다고 만드는 방법이 단순한 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바게트는 만들기 굉장히 어렵고 까다로운 빵으로 유명하죠.

저도 익히 들어온 이야기라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바게트 만들기를 시작했는데 정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리고 만드는 과정도 까다롭더라고요.

반죽을 만들고, 30분 냉장 휴지. 다시 반죽 치대고 30분 냉장 휴지. 다시 반죽 치대고 30분 냉장 휴지, 그리고 따뜻하게 1시간 30분 발효한 뒤 15시간 냉장 휴지를 거치면 1차 과정이 끝나요. 여기까지가 1차입니다. 뒤로도 발효와 성형은 지치지도 않고 계속 이어졌습니다.

흔하게, 너무나 쉽게 먹어온 빵을 직접 만드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아- 우리 삶에 쉬운 것은 하나도 없구나. 어쩌면 우리는 알면서도 지나쳐왔을지 모르겠어요. 빵집에 들어가 아무 감흥 없이 손에 집어드는 바게트처럼, 누군가의 정성과 시간과 아주 큰 노력이 담긴 어떤 것들을 말이죠.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12월 17일 일요일의 굿나잇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입니다. 아이유의 팔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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