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분담 전쟁 2
내가 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먼저 남편과 나의 상황을 분석해야 했다. 외적 내적 요인을 다 살펴야 한다.
남편은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는 가족 구성원 중에 함께 집안 일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어른이니까 일하는 아내와 산다면 당연히 집에서도 나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그럼 나는 어떻게 남편의 의식에 변화를 가져와야 되나? 내 작전은 이랬다.
결혼생활에서 사랑보다 더 절실한 건 서로 필요한 사람이 되어주는 것이다.
나는 30년 이상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살아왔지만, 살면서 내가 누군가의 의식을 바꾸고 나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데 가장 정성과 시간을 들인 사람은 남편이다. 그리고 그 건 분명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남편도 나도 이 생에서는 결혼이 처음이지 않나? 그도 집안일이라곤 통 배우지 못했고 집안일을 나누어해야 한다고 가르쳐 준 사람도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한 마디로 이게 다 우리 잘못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