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느 Mar 20. 2021

미소 짓는 여인

흔한 휴일 풍경


휴일은

사람을  느긋하게  만들어서 좋다.

늦잠 자는 룸메이트는 내버려 두고

아침 밥상을 준비했다~~


목포에서 직거래한

주꾸미와 재첩으로

찌개를 끓이고

오징어젓갈, 낙지젓갈, 무말랭이 조림에

시금치무침으로 차린 밥상



2킬로 재첩 껍질 다 까고

기운이 빠져서

주꾸미 손질은

남편 손까지 빌렸다.


이러면 안 먹고 만다 하지만

수고해서 먹는 밥이 진짜다.


부추, 미나리, 파, 호박 송송 썰고

주꾸미와 두부를 넣고

고춧가루 풀어 끓인 찌개 한 냄비면

이틀 휴일도 끄덕 없다.


주꾸미 살이 얼마나 야들야들한지

오징어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끼니때가 되면

늘 밥상을 차리던 친정엄마~~


다 깊은 이유가 있다.


평일이건 휴일이건

따뜻한 밥 한 그릇 배 부르게 먹고 나면

웬만한 불만도 쑥 들어가고

마음도 여유로와진다.


어른이고 얘들이고

밥은 먹여놓고

시비를 가리든 해야 한다.


배 고프면

더 화가 나는 법이다.


배 부른 부부는

봄비  노래 들으면서~~

베란다에서 커피 한 잔을 나눈다.


룸메이트가 아침 설거지를 할 동안

나는 식탁을 정리하고

커피를 내린다.

일찍 먼저 가는 건

매너가 아니니까~~


우연히 고른 봄비 노래가

죄다 너무 좋아서

크리에이터에게 감사 댓글을 달아주었다.

그도 휴일 아침 기분이 좋으리라~~*



기분 좋은 휴일 오후

오늘의 손그림  103호를 그렸다.

아직 채색은 안 배웠지만

스케치하고 채색을 해 봤다.

다시 아이패드로 돌아와

인물화를 그린다.


에이~~뭐 별 거 있어!

안 되면 말고~~

그러다가

오늘도

될 때까지 하게 되었다.



고개 들어 보니  밤이다.


손그림 103호

이 정도면 됐지 뭐**


그려놓고 보니

내 로망인 미소 짓는 여인

삶에 여유 있어 보여서 좋다!

                                    <오느의 손그림 103호>
매거진의 이전글 그때 네가 할 효도는 다 한 거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