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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그림여행
미소 짓는 여인
흔한 휴일 풍경
by
오느
Mar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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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은
사람을 느긋하게 만들어서 좋다.
늦잠 자는 룸메이트는 내버려 두고
아침 밥상을 준비했다~~
목포에서 직거래한
주꾸미와 재첩으로
찌개를 끓이고
오징어젓갈, 낙지젓갈, 무말랭이 조림에
시금치무침으로 차린 밥상
2킬로 재첩 껍질 다 까고
기운이 빠져서
주꾸미 손질은
남편 손까지 빌렸다.
이러면 안 먹고 만다 하지만
수고해서 먹는 밥이 진짜다.
부추, 미나리, 파, 호박 송송 썰고
주꾸미와 두부를 넣고
고춧가루 풀어 끓인 찌개 한 냄비면
이틀 휴일도 끄덕 없다.
주꾸미 살이 얼마나 야들야들한지
오징어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끼니때가 되면
늘 밥상을 차리던 친정엄마~~
다 깊은 이유가 있다.
평일이건 휴일이건
따뜻한 밥 한 그릇 배 부르게 먹고 나면
웬만한 불만도 쑥 들어가고
마음도 여유로와진다.
어른이고 얘들이고
밥은 먹여놓고
시비를 가리든 해야 한다.
배 고프면
더 화가 나는 법이다.
배 부른 부부는
봄비 노래 들으면서~~
베란다에서 커피 한 잔을 나눈다.
룸메이트가 아침 설거지를 할 동안
나는 식탁을 정리하고
커피를 내린다.
일찍 먼저 가는 건
매너가 아니니까~~
우연히 고른 봄비 노래가
죄다 너무 좋아서
크리에이터에게 감사 댓글을 달아주었다.
그도 휴일 아침 기분이 좋으리라~~*
기분 좋은 휴일 오후
오늘의 손그림 103호를 그렸다.
아직 채색은 안 배웠지만
스케치하고 채색을 해 봤다.
다시 아이패드로 돌아와
인물화를 그린다.
에이~~뭐 별 거 있어!
안 되면 말고~~
그러다가
오늘도
될 때까지 하게 되었다.
고개 들어 보니 밤이다.
손그림 103호
이 정도면 됐지 뭐**
그려놓고 보니
내 로망인 미소 짓는 여인
삶에 여유 있어 보여서 좋다!
<오느의 손그림 1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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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느
교사로 살았던 절반의 인생을 접고 나다움을 찾기 위해 독서와 취미생활로 힐링여행중. 과거의 시간과 현재를 연결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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