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이외에 나를 확장시키는 것들
내가 개구리인가 싶었던 때가 있었다.
마음껏 연못 위를 뛰노는 그런 개구리 말고, 깊숙한 우물 안에 갇혀버린 개구리 말이다. 주위 한 번 돌아보지 않고, 일에'만' 몰두한 나머지 우물에 빠진지도 몰랐던 거다.
그렇게 우물 안 마케터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물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내가 우물 밖으로 나가기 위해, 스스로를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요즘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활동들이다.
1.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성장 - YOMA 매거진 프로젝트
어느덧 햇수로 3년째 몸 담고 있는 스터디가 있다. 이름하여 '요즘 마케터들', 줄여서 'YOMA'라고 자칭하는 모임이다. 또래 6명으로 구성된 이 스터디의 멤버는 모두 저마다의 분야에서 열일 중인 마케터들이다.
단순히 업무적 지식이나 스킬을 공유하던 것에서 진화하여 올해부터는 '매거진'을 만들고 있다. 매거진은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시선과 통찰이 담긴 콘텐츠로 구성된다. 매월 주제가 바뀌며, 브런치와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매거진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스터디의 스케일도 달라졌다. 기껏해야 멤버 6명끼리만 나누던 생각을 수백 명, 많게는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공유하게 된다. 그만큼 저마다의 콘텐츠에 더욱 정성을 쏟게 되고, 완성도를 높히고자 노력한다.
매월 치열하게 고민하고, 수도 없이 글을 수정하며, 서로의 피드백으로 하나의 콘텐츠를 완성한다. 본인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물론, 다른 멤버의 콘텐츠를 보며 나의 시각은 더욱 확장된다. 매거진을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결국, 모두 성장 그 자체다.
이제 곧 7월호 콘텐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또 얼마나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YOMA> 요즘 마케터들의 시선: https://brunch.co.kr/magazine/yoma
2. 마케팅도 체력 싸움! - 꾸준한 운동
우물 밖으로 나가려면, 지치지 않는 체력은 필수다. 마케터에게 체력은 곧 미덕인데, 끝없는 회의와 야근을 버텨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야근 때문에 못한다고 핑계를 댔었는데, 이제는 운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에 다다랐고, 결국 24시간 운영되는 헬스장에 등록했다.
매일 출석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 일주일에 4일은 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번 운동할 때, 근력과 유산소를 합쳐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운동한다.
재미있는 건,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운동을 한 다음 날이 상쾌하다는 점! 확실히 아침이 상쾌하니까 집중력도 향상되는 게 느껴진다. 마케팅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니 결국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겠다. 이제 겨우 시작한 지 2개월이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출석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일주일에 딱 4.번.씩 꾸준히!
3. 스트레스는 덜어내고, 감성은 충전하고 - 영화감상 (Feat. 왓챠)
작년부터 영화를 엄청나게 보기 시작했다. 다양한 영화를 보며 스트레스는 덜어내고, 감성은 충전하며, 가끔 영감을 얻기도 한다. 이러한 영화감상에 재미를 더해주는 것은 바로 '왓챠'다.
영화에 대한 별점을 매기면, 내가 선호할만한 영화를 추천해준다.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받은 영화도 많지만, 높은 점수를 준 영화 중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왓챠가 추천해준 영화다. 왓챠를 통해 보석 같은 영화를 만날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 가성비 갑!
왓챠에는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는 기능이 있으니, 바로 '코멘트' 되시겠다. 마케팅을 하면서 정말 글을 많이 썼는데 언제나 어려운 건 장문의 글보다 짧은 글이었다. 그래서 왓챠 코멘트를 남길 때는 되도록 짧은 글을 써보려고 노력 중이다.
코멘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서 글에 대해 고민하고, 즐거움도 얻는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코멘트를 보면서 특유의 문체나 독특한 단어 등을 유심히 본다. 그렇게 살펴본 다른 이들의 글은, 결국 나만의 방식으로 가공되어 새로운 나의 글이 된다.
영화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고, 코멘트를 작성하고 살펴보며 글에 대한 연습도 한다. 좋아하는 취미를 하며 새로운 성장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건 큰 기쁨이다. 이번 달부터는 브런치에 영화에 대한 글을 쓸 예정이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더욱 치열하게 취미를 즐겨야겠다.
사람은 일상 속 다양한 것에서 영감을 얻고, 새로운 성장을 모색한다. 나 역시 일 이외에 다른 활동들을 통해 나를 확장시켜 나간다. '일 이외에'라고 표현했지만, 결국 모두 내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당장 우물 밖으로 뛰쳐나갈 점프력을 얻을 수는 없지만, 사다리를 만들 수 있는 나무의 씨앗을 심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나무가 우물보다 높게 자랄지도 모른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를 확장시킬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열심히 해보련다.
그 방향이 우물 바닥이 아닌 우물 너머의 하늘이라는 점은 확실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