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람 여행자 Mar 27. 2022

마지막화: 사랑하는 직무를 찾아서

인턴: 인생에 몇 번 안 되는 가장 소중한 경험

취준생 때 저는 마케팅이라는 직무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첫 회사생활에서 SNS 콘텐츠 마케팅 인턴으로 3개월 간 근무했어요. 그리고 퇴사할 때쯤 다음과 같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짧은 호흡의 일보다는 긴 호흡의 일이 잘 맞을 것 같아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직접 들으니 속상하더라고요. 회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SNS 콘텐츠는 주로 호흡이 빠릅니다. 발행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면 안 돼요. 뚝딱뚝딱 만들어서 발행하고 반응을 살펴야 합니다. 아무리 공들여도 조회 수가 나오지 않는 게 요즘 콘텐츠거든요. 이것저것 빨리 발행해서 데이터를 쌓은 뒤, 반응 좋은 콘텐츠의 공통점을 찾아서 발전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호흡이 깁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죠. 독립출판을 할 정도로 글 쓰는 걸 좋아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안고 가야 해요. 그러다 보니 '마케팅은 나랑 맞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업관리 직무를 준비하고, 심지어 영업관리 현직자 진행하는 실무 교육도 들었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모든 마케팅이 호흡이 빠른 건 아니더라고요. 브랜딩, 제휴 마케팅, 광고 캠페인, 신상품 출시, 아티클 발행 등 호흡이 긴 직무가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회사가 스타트업이었고, 게다가 SNS 마케팅이니 가장 호흡이 빨란 던 것뿐이었어요.


그 뒤로 저는 면접에서 할 말이 생겼습니다. 객관적으로 저의 강약점을 알고 있으니까,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 덕에 현재 제가 맡은 직무는 마케팅 전략, 프로모션, 제휴 마케팅 같은 일입니다. 일주일 만에 준비해서 빠르게 피드백받는 콘텐츠가 아니에요. 조금만 더 길게 준비해서 조금 더 많은 성과를 가져가는 일입니다.


만약, 인턴 생활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요. 또, 가슴 아픈 말이지만 팀원 피드백을 받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요. 지금 하는 일이 나랑 맞는지 판가름할 비교 대상조차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일에 의미를 찾기보다는 어느 정도 만족하고, 회사 밖의 삶에 중요도를 뒀을 것 같아요. (물론, 이건 가치관의 차이입니다! 어느 게 맞고 틀리고 가 아니에요!) 


취업은 연애와 같다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일을 찾는 거죠. 조바심 내지 말고 차근차근 알아가 보세요.


영업관리 직무가 궁금하여 실무 교육을 들었을 때, 영업관리 멘토가 했던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취업을 연애라는 말인데요. 그 당시에는 손발이 오글거렸지만, 곱씹어 보니 진짜 맞는 말이더라고요. 연애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잠깐 하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까지 차근차근 인연을 쌓는 것처럼,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직무도 해보고, 저런 것도 해보고. 인턴도 해보고, 퇴사도 해보고. 그렇게 결혼까지 할 수 있는 직무를 찾아가는 거더라고요.


저의 브런치북: 인턴생활백서는 여기까지 마치겠습니다. 저와 함께 사랑하는 직무를 찾아서 같이 파이팅해요!

질문과 조언과 공감은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시고요! 한국은 좁으니까 또 언제 어떻게 만날지 누가 알겠어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광지보다 새로운 사람 알아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여행자 윤경섭입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오프라인 마케팅을 배우고 있어요.

공감과 조언과 질문은 언제든지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인스타그램: yoon_istraveling

이메일: yoonistraveling@gmail.com   


이전 09화 8화: 기억 말고 기록을 믿어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