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주니어 생활꿀팁(3): 일지 쓰기 & 팀원 피드백받기
요즘 다이어리 쓰시나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이 3월 말인데요. 일단 저는 다이어리 쓰기에 게을러지긴 했습니다. 1월에서 2월까지는 많이 적었는데, 3월이 되니까 주간 일기가 되더라고요.
이런 저도 인턴생활에서는 일지를 꼬박꼬박 썼습니다. 퇴근 직전에 쓰셔도 좋고, 잠들기 전에 쓰셔도 좋아요. 인턴 일지는 객관적인 피드백이 되는 증거자료가 됩니다. 매일 쓰는 게 제일 좋고, 늦어도 일주일에 한 번을 꼭 써주세요!
특히, 숫자로 기록할 만한 성과는 꼭 기록하셔야 합니다. 특정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xx분 줄였다던가, 내가 발행했던 콘텐츠의 성과 등 직무에 따라 다양할 것 같아요.
인턴 일지는 따로 양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가 원하는 질문에 스스로 답하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위와 같은 질문을 적어 놓고 엑셀에 대답을 했어요.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일지를 하나 가져와볼게요.
당시 제가 맡았던 일은 회사 유튜브 계정에 어떤 콘텐츠를 올릴지 기획하는 것이었습니다. 기획안 하나를 몇 시간 동안 공 들인 뒤 보고를 드렸죠. 근데 그게 3번이나 반려를 당했습니다. 결국, 상사가 저를 불러서 피드백을 해주었어요.
"첫 의도대로 제작하는 게 어려웠다면.. 저라면 빨리 포기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주제를 빨리 찾을 겁니다. 안 되는 기획안을 계속 끌고 가려고 하니까 결국 안 풀리는 거 아닐까요?"
당시 인턴이었던 저는 첫 기획안을 포기하는 것 자체가 끈기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해였죠. 다른 아이디어를 제안해서 성사시키면 되는 겁니다. 안 되는 아이디어를 끝까지 끌고 가는 건... 끈기가 아니고 고집이었던 걸 그때 깨달았어요.
비록, 저 말을 들었던 당시에는 가슴이 아팠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피드백이었답니다. (그리고 유튜브 콘텐츠 기획 업무는 지금까지도 손절했답니다 ^_^ )
이렇게 일지를 쓰다 보면 스스로 피드백이 될 거예요. 개선할 점은 없었나, 실수한 것은 없었나, 잘한 것은 없었나 돌이켜 보는 거죠. 성장의 밑거름은 피드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피드백하는 과정이 없다면 성장하는 것도 속도가 매우 더딜 것 같아요.
이렇게 인턴 일지 꾸준히 쓰면서 자가 피드백을 받았다면? 이제는 팀원 피드백받을 차례입니다. 어쩌면 인턴 일지를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해요. 인턴 일지는 본인의 생각만 적는 거죠. 나와 함께 일한 팀원의 생각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팀원 피드백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저랑 함께 일해 보니 어떠셨어요?"를 묻는 것입니다. 꽤 어렵죠. 왠지 안 좋은 소리가 나올 것만 같고, 무섭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용기 내어 꼭 물어보셔야 합니다! 자소서와 면접에서 성격의 장단점이나 강약점을 묻는 질문에 가장 객관적인 답변이 될 수 있거든요.
팀원 피드백은 퇴사 전에는 반드시 받으셔야 합니다. 이왕이면 2주에 1번씩, 한 달에 1번씩 받는 것도 적극 추천드려요. 미리미리, 그리고 정기적으로 받아야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한편, 제가 들었던 피드백은 어땠을까요? 일잘러 인턴이 되는 방법에 대해 글을 쓰는 만큼 좋은 피드백을 받았을까요? 그 내용은 다음 이야기에 말씀드리면서 브런치북을 마무리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