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우리는 과일 가게에 들리고, 멕시코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에서 브리토를 사 먹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데니는 제가 내야 할 금액보다 꼭 2$씩 더 요구했어요.
과일은 함께 나눠 먹는 거라 그런가.
팁을 주지 않아도 되는 푸드트럭에 굳이 팁을 주려는 건가.
정말 적은 금액이긴 한데 무시하려야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데니가 작은 항구에서 굴을 사려고 할 때 신경질을 냈어요.
"윤. 너 굴 좋아해?"
"굴? 좋아하죠. 왜요"
"오늘 저녁으로 굴 바비큐를 해 먹는 거야! 어때?"
"와 정말요? 저야 좋죠!"
"그렇지? 그런데 굴이 좀 비싸서 너도 도네이션을 해야 할 것 같아."
"도네이션이요? 제가 얼마나 부담해야 하죠?"
갑작스러운 요구에 다소 얼이 빠졌습니다. 굴 같은 재료는 평소에 대접하기 어려우니까 어느 정도 제 돈을 내야겠거니 했죠. 그런데 문제는 우리 둘이서 먹고도 남을 양을 더 담더니 10$를 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저는 3개 정도, 그러니까 5$치만 사서 맛만 보려고 했거든요.
"What?"
저는 너무 어이가 없어 정색했습니다.
마지못해 돈을 주긴 했지만 차 안에서는 정적이 흘렀어요.
입을 먼저 여는 쪽이 지는 게임이라도 하듯 어색한 침묵이었습니다.
침묵 게임은 데니가 져주었어요.
먼저 입을 뗀 그는 저보고 아까 정색한 이유가 혹시 돈 때문이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렇다고 대답했어요.
"윤. 나는 게스트가 호스트에게 약간의 돈을 보태주면 좋겠어. 내가 해주는 음식이 너도 알겠지만 레스토랑급이라고. 진짜 한 끼에 20$는 줘야 사 먹을 수 있다니까? 그리고 지금 이렇게 여행을 하는데 기름값을 달라고도 안 하잖아. 기름값도 부담해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