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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인턴생활백서(지원전략부터 생활꿀팁까지)

정규직 말고, 인턴을 위한 글은 없을까?

by 사람 여행자

3년 전에 썼던 글이 강연으로 이어지다


저의 브런치에는 '90년대생의 인턴일지'라는 제목의 매거진이 있습니다. 대략 10편 정도도 되는 짧은 분량인데요. 3년 전, 첫 인턴을 하면서 보고 배운 점을 적었습니다. 그 당시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책이 유행할 때라서, '90년대'라는 키워드를 넣었네요. 아마 지금 제목을 붙인다면 '갓생사는 MZ세대의 인턴일지'정도 되겠습니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엄청 부끄럽습니다. 3년 전에 썼던 이야기니까 지금이랑 많이 다르네요. 제가 왜 저런 말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글의 스타일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이 좀 더 차분해진 느낌이랄까요? 하하.


그런데 이 글이 터닝포인트가 될 줄 꿈에도 몰랐숩니다. 작년 어느 날, 퍼블리(PUBLY:직장일을 위한 자기계발 플랫폼)에서 제안이 왔습니다. 인턴생활꿀팁을 주제로 글을 쓰자는 거였죠. 당시 퍼블리는 직장인이 주요 고객이었는데, 취업준비생까지 고객군을 넓히는 게 목표였습니다.

퍼블리에서 제안 메일이 왔다!

생각해보니 '자기소개서 쓰는 법', '면접 잘 보는 법' 등 정규직이 되기 위한 콘텐츠는 많아요. 그런데 오직 인턴을 위한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최종 목표가 정규직이 되는 거니까 당연한 결과인 것 같긴 하네요.


하지만 인턴이라는 경험은 평생에 많아도 한 두번일 겁니다. 정규직이 되면 앞으로도 쭉 정규직이잖아요. 그렇게 본다면 2~6개월 짧은 인턴 생활은 두 번 다시 경험하기 힘들어요. 이 소중한 순간을 더 슬기롭게 보낼 수 있도록 퍼블리와 함께 글을 준비했습니다.

https://publy.co/set/1335?referrer=4odrvi


약 2달 동안 2명의 편집자와 함께 작업했습니다. 한 분은 제가 많은 글을 쓰도록 살을 붙여주는 역할이었고, 다른 한 분은 그렇게 만들어진 글을 짧게 다듬는 일을 했습니다. 유능한 편집자 덕분에 해당 콘텐츠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어요. 댓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퍼블리에 달린 리뷰들

약 30개의 리뷰가 달렸어요. 읽는 내내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정말 행복한 일이더라고요. 또 제 생각이 틀리지 않다는 걸 확인했고, 더 크게 목소리를 내도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에는 캐치(CATCH:진학사에서 만든 채용 플랫폼)에서 온라인 멘토링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먼저 기회를 만들었어요. 강연 제안서를 써서 캐치 고객센터에 전달했습니다.


현직자 멘토링은 보통 3년 차 이상을 선호합니다. 산업과 직무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해야 하죠. 아직 신입사원인 제가 강연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제안해야 합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강연제안서를 보낸 뒤 답장이 왔다!

먼저 제안했던 '인턴생활 꿀팁'은 물론, '인턴 지원 전략/합격 노하우'까지 총 2회 차에 걸쳐 멘토링을 진행해달라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정말 기뻤어요. 한 번도 모자라 두 번이나 기회를 얻으니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런데 '인턴지원전략/합격노하우'라는 주제는 꽤 부담스럽더라고요. 제가 인사담당자도 아니고,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죠. 유튜브에 합격노하우를 검색하면 얼마나 좋은 콘텐츠들이 많습니까. 단지, 인턴을 몇 번 더 했다는 이유만으로는 소화하기가 힘든 주제였어요.


그래도 해야죠. 할 수 있다고 했으니까, 잘하면 됩니다. 인사담당자들이 할 수 없는,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찾을 수 없는 저만의 이야기를 하면 되겠다 싶었어요. 2등 전략, 아니 한 5등 전략쯤 되겠네요. 취업전문가인 1등들이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 취준생 입장에서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를요.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찾을 수 없는 꿀팁에다가 본인의 경험들을 기반으로 이야기 해주셔서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결과 제가 정말 듣고 싶은 리뷰가 달렸어요. 그리고 따뜻한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온라인 멘토링 수업이후 달린 리뷰들

덕분에 멘토링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4차례 더 앙코르를 받았어요. 또, 대형마트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주제로도 강연을 했고요. 3년 전, 브런치에 적었던 글이 이렇게 눈덩이가 되어 커질 줄 몰랐습니다.


인턴생활백서는 저에게 있어서 필살 콘텐츠입니다. 지난 1년간 긍정적인 리뷰를 보면서 이제 자신이 있어요.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업데이트하고자 합니다. 브런치에서 클래스 101과 함께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하니, 참여도 할 겸 이참에 싹 업데이트해보려고요!


https://brunch.co.kr/@brunch/298


인턴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첫 인턴을 어떻게 잘 수행해야 하는지, 그 모든 비결을 빠짐없이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물론, 저와 같은 주니어 사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고요. 무엇보다 글을 쓰는 제가 다시 초심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관광지보다 새로운 사람 알아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여행자 윤경섭입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오프라인 마케팅을 배우고 있어요.

공감과 조언은 언제든지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인스타그램: yoon_istrav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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