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자신 있게 제목에 적었지만... 사실 제가 인사담당자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야기를 할까 말까 하다가 고민하다가 발행을 결심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지난 4차례의 멘토링 동안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셨어요! 따뜻한 반응에 힘입어 저만의 팁을 소개드리겠습니다
경험 수치화하기
자소서를 수치화하라는 조언, 많이 들어보셨죠? 저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조언인데요. 막상 첫 인턴을 준비할 때 정말 모호한 개념입니다. 수치화할 경험 자체가 없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번 글에는 동아리 활동, 아르바이트 경험 등 사소한 경험에서 숫자를 뽑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준비물: 경험 3가지 (없다면 지금부터 모이기)
들어가기 앞서 경험은 있어야 합니다. 경험이 없는데 경험을 수치화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런데 가끔, "저는 경험이 없어요."라는 하소연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당황했어요. 이건 뭐 숟가락으로 떠먹여 달라는 이야기인가 싶었죠. 제가 오해했습니다. 진짜 경험이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소서에 어필할만한 경험이 없다는 말이었어요.
자소서에 어필할만한 경험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대학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입니다. 아르바이트, 동아리 활동, 교내 활동, 학점 올리기 등 뭐든 상관없어요. 특히, 우리는 인턴을 준비하고 있잖아요. 정규직에서 어필할만한 필살기급 경험은 이제부터 만들어가시면 됩니다.
단, 그런 경험에서 배운 점이 있어야 합니다. 그냥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냥 동아리 생활을 했다. 요런 식으로만 접근하니까 자소서와 면접에서 어필할 자신감이 없는 거예요.
한편, 경험 3가지만 있으면 된다고 위에 말씀드렸잖아요? 요즘 자조서 문항도 2~4개로 상대적으로 줄어든 편입니다. 면접에 가면 발언 기회도 많이 없어요. 그래서 세 가지 경험만 어필하기도 벅찹니다. 물론,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때그때 활용도는 높겠죠. 마치 요리할 때 재료가 많으면 다양한 메뉴를 완성하는 것처럼요. 그런데 요리만 다양해질 뿐 정작 중요한 것 '맛'입니다. 재료의 수가 아니죠. 자소서와 면접에서 맛은 '경험 속에서 배운 점'입니다.
따라서, 대외활동, 인턴 경험 등 여러 번 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지 마세요. 한두 번 하더라도 제대로 해서 무엇을 배웠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경험 수치화 예시
아르바이트, 동아리 경험에서 뽑은 숫자 대학생활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에서 숫자를 뽑아 봤습니다. 한 개씩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볼게요.
4시간 소요되는 작업을 3시간으로 줄임 = 작업시간 25% 단축
사람은 효율적입니다. 어떤 일을 하든 소요시간을 줄여요. 혹시, 그런 경험이 있지 않나요? 있다면 업무 효율성을 N% 개선한 겁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죠? 그냥 손에 익어서요? 그렇게 풀면 자소서에 못 적어요. 과장을 보태서라도 구체적으로 그 비결을 찾아보세요. 가령, 업무의 우선순위를 재정의했다던가,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어떻게 개선했다던가요.
동아리원 모집 시 30명을 가입시킴 = 신규 회원 수 30% 인상
저는 대학교에서 락 밴드 동아리장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가입시킨 신입회원 수를 작년과 비교해봤더니 상승이 되었네요? 그럼 실적입니다. 숫자로 적어야죠. 2명밖에 증가 안 했다고요? 20명 증가했다고 적으세요. 신규 회원 수라는 숫자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 숫자를 만들어낸 action이 중요해요. 이건 더 아래에 자세히 설명해두었습니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추가 주문 안내 유도 = 전월대비 월평균 객단가 10% 상승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상황을 예로 들어볼게요. 손님들이 아메리카노 5천 원짜리만 시켜요. 그럼 월평균 객단가(월 매출/손님 수)는 얼마일까요? 5천 원입니다. 카페 사장은 객단가를 어떻게 하고 싶을까요? 무조건 올려야 합니다. 카페뿐만 아니라 유통산업에 속한 기업은 객단가가 매우 중요한 실적이거든요.
그리고 이 카페 아르바이트 경험을 자소서에 실제로 녹이는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자소서에 수치화 녹이기
자소서를 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STAR 기법도 있고, 유튜버와 인사담당자, 채용전문가마다 선호하는 방법이 다 달라요. 지금도 저는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본인이게 맞는 방법을 찾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 아래 내용은 참고만 하시고,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셔야 해요.
카페 아르바이트 경험을 자소서에 녹인 예시 위 플랫폼은 제가 항상 활용하는 양식입니다. 총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죠. 인사담당자 유튜버 <면접왕이형>에서 배웠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따라 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조금 짬뽕되어 있습니다.
1) 첫 줄: 요약하기
우선, 첫 줄에는 한 줄짜리 요약을 적습니다. 그 문항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거죠. 어떤 행동을 통해서 어떤 수치화된 결과를 얻었다고 간단하게 쓰시면 됩니다.
*아, 그리고 소제목 붙이는 거 잊지 마세요! 소제목 쓰는 법도 사람마다 다르긴 합니다만, 저는 HOW+결과 형태로 씁니다. 예를 들어, 'xxx한 행동으로 매출 xx% 달성' 이렇게요. 약간 클릭을 유도하는 뉴스 제목을 쓰는 것처럼요.
2) 문제의 발견(결과를 만들어낸 명분)
수치화한 결과가 갑자기 짠~하고 나온 게 아니잖아요? 문제가 있어서 해결한 결과일 수도 있고, 아니면 팀의 목표니까 해야 하는 일이었을 수도 있고요. 그 결과를 만들어낸 상황적 명분을 적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선해야 할 문제 상황을 적었어요.
3) Action(최대 분량 투자. 구체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정말 구체적으로 적어야 해요. 인사담당자들은 수치화된 결과의 크기를 보는 게 아닙니다. 매출 100만 원이든 매출 1천만 원이든, 그 크기는 덜 중요합니다. 그 결과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만들었는지 과정이 궁금합니다. 따라서, 내가 자랑하려는 결과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 구체적인 비결을 어필해야 합니다.
4) 수치화된 결과
앞서 설명한 구체적인 Action 결과! 드디어 달성한 숫자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냥 끝나면 안 됩니다. 그 결과 무엇을 배웠는지 어필해야 해요.
5) 마무리: 배운 점 + 입사 후 포부
수치화된 결과로 자소서가 끝났다면 엄청 어색합니다. 그냥 자랑만 한 것 같고, 복붙한 거 같아요. 그 속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적어주셔야 합니다. 이런 경험 속에서 나는 무엇을 배웠고, 이렇게 배운 것을 바탕으로 이 회사에 무엇을 해보고 싶어(기여할 거야)라는 식으로 마무리하는 겁니다.
어때요? 단순한 카페 아르바이트 경험에서 자소서가 완성되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강조드릴 점은, 결과에 적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걸 부풀리실 필요도 없어요(살짝은 가능!). 괜히 부풀렸다가 꼬리 질문 이어지고, 그걸 방어할 자신이 있다면 어느 정도 부풀리셔도 될 것 같습니다. 서류로 그 결과를 증명하라고는 잘 안 하거든요. 터무니없는 숫자만 아니면.
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을 어필해야 하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관광지보다 새로운 사람 알아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여행자 윤경섭입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오프라인 마케팅을 배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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