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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 Jul 15. 2022

이 밤의 의미

사랑이 흘러가길

밤이 깊어 간다. 이 밤이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는 너무 짧기도 하고 너무 길기도 한 밤일 거 같다. 준비할 것도 생각할 것도 많아서 짧지만 잠 못 이루며 뒤척이는 긴 밤. 이 밤이 누군가와 그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할 밤이길 바란다. 삶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간절함으로 이뤄가는 거니까.


살다 보면 바보같이 착한 사람들을 만난다. 다른 사람에게 잘해주면서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하는 사람들. 내가 만난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하다. 죄에 민감하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쏱다보니 그들의 우울함까지 함께 끌어안고 살아간다.


아픈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과 아픈 삶은 서로 맞닿아있다. 아프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 그건 힘이다. 

집어삼킬 듯 부는 풍랑으로 죽을 거 같은 공포를 잠재우는 힘. 공감은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수고를 거쳐야 하기에 사랑 없이는 절대 성립되지 않는다.


이 밤 그 사랑이 흐르고 흘러 내가 사랑하는 착한 이에게 가면 좋겠다. 나만이 아니라 착한 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이 모여 강같이 흘러가면 좋겠다. 이 밤이 지나고 다시 아무 일 없었던 듯 새날을 맞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하는 착한 이뿐만 아니라 지금의 상황이 힘겨운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그런 밤이길 바란다. 간절함과 사랑이 강같이 흘러 공포를 잠재우고 아무 일 없었던 듯 새날을 맞을 수 있게 하는 밤. 그런 의미 있는 밤.


새날이 되면 힘겨움 앞에 다시 당당히 서는 거다. 다시 좌절하더라도. 시간은 지나고 상황은 바뀔 테니까. 언젠가 이 밤을 기쁨으로 돌아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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