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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 Aug 22. 2022

네 눈을 보면

삶의 어느 순간에도 너를 향한 사랑이

아이야

네 눈망울에 담긴

푸른 바다엔

돛단배가 있구나


난 나도 모르게

냉큼

너의 돛단배에

타버렸어


새로움에

눈이 뜨이면

신난 돛단배가

거침없이 나아가지만


두려움이 몰려올 땐

침몰할 듯 

심하게 흔들리는 

너의 돛단배


그래도 

지혜와 사랑이 

한겨울 식량처럼

쌓여있어 든든해




중학생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한 언니는 말했다. 중학생들은 반전이 있어서 좋다고.


아이들은 어떤 꿈을 꿀까? 아이들 눈을 보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푸른 바다 위에 저마다의 돛단배를 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변화무쌍한 바다 위에서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풍랑에 대응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갈 거고, 난 그런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며 바라볼 거다. 때론 거센 풍랑에 절망하고 좌절하겠지만 지혜와 사랑으로 다시 일어나길 기대하면서. 


지금껏 살면서 경험한 것 중 하나를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라고 한다면 난 이걸 말하고 싶다. 

삶의 어느 순간에도 우릴 비추는 사랑이 있다고, 눈을 들어 그 사랑을 보라고. 


그 사랑은 우리에게 말한다.

난 네 편이야. 초라한 모습이어도 괜찮아. 내 눈에는 네가 제일 멋져.


그 사랑 안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선한 꿈을 꾸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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