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이 마지막이라면
주름진 손이 말해줄 거다
푸르름이 마지막이라면
어디에 간직할까
눈에는 하지 말자
가장 쉽게 변하는 것이 눈이니까
아니다 가장 쉽게 변하는 건 입이다
그래도 하지 말자
그럼 어디에 간직할까
손바닥은 어떨까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주먹을 쥐면 감출 수도 있다
손바닥은 푸르름을 바로 흡수하고
놓지 않을 거다
잃어버린 자식을
다시 찾은 엄마처럼
깊숙이 품고
계속 바라볼 거다
푸르름이 없는 듯
주름진 피부로 가리고
푸르름은 싱그러운 웃음이다. 아이 같은 웃음.
언젠가 우리는 아무리 애를 써도 그렇게 웃을 수 없다. 그때가 되면 주름진 손은 우리에게 말해줄 거다. 애썼다고. 다른 사람들은 모를 수도 있지만 내가 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