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N Sep 22. 2022

너는 너를 어떻게 생각해?

너와 내가 함께 부여하는 가치

교회에서 먹은 국수


넌 너를 어떻게 생각해?

내 생각을 말해줄까?


맛있게 먹길 바라는 마음으로

뜨거운 불 앞에서 만들어진 너


뜨겁게 데운 육수 안에 

갓 삶은 면발을 안은 너


난 너를 뜨거운 

사랑이라고 생각해.


붉은빛이 없어도 

칼칼한 음식처럼


넌 평범함 속에 숨겨진 

특별함이야





맛있는 국수를 준비해 주신 교회 주방팀 집사님과 권사님들의 사랑을 글로 표현하고 싶어서 국수 사진을 찍고 사진에 넣은 글이다. 

우리 교회는 매주 국수를 먹는다. 그래서 안 먹는 사람들도 많다. 국수는 안 먹는 사람들 때문에 속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뜨거운 사랑을 흠뻑 안은 소중한 국수다. 


이 국수를 보면서 우리가 국수라면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잘 모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따스한 사랑을 전한다는 것을 국수가 알까?


우연히 글을 쓰다 하게 된 질문, 넌 너를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답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바람은 있다. 소중한 사람인 나와 너의 가치를 알았으면 좋겠다. 

국수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수를 만든 사람과 먹는 사람이듯, 우리 자신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를 만든 신의 사랑을 아는 것이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가치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기쁨과 위로가 되기도 한다. 어떻게 되어야만 가치가 있고 좋은 건 아닌데 우린 우리가 정한 목표 때문에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난 나를 이렇게 생각한다.

한심한 부분이 많지만 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신의 작품이라고.


때론 초라하고 보잘것없이 느껴질지라도 그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서로의 가치를 알려주면 좋겠다. 




댑싸리

네가 꽃이냐고 놀려도 괜찮아

난 빗자루가 될 테니까

다 쓸어버려야지~



빗자루가 못돼도 괜찮아

햇살 아래 바람이 불 때면

친구들과 함께 있는 내 모습도 좀 예쁘거든



작가의 이전글 너도 나처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