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주께서 주의 구원하는 방패를 내게 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들고 주의 온유함이 나를 크게 하셨나이다(시편 18편 35절)"
힘겨웠던 2021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아보며 새로운 2022년을 맞을 수 있음이 감사하다. 불평으로, 원망으로 보내지 않고 성숙을 꿈꾸는 내가 좋다. 모든 것이 허무함으로 흩어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해도 그냥 지금의 나로 남을 수 있기에 감사하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힘들고 지친 아이가 때론 나이기에, 연민이 아니라 그냥 사랑으로 기다리고 다독이며 온 2021년 한 해, 오롯이 인내와 성실의 열매만 남길 바란다. 그리고 새롭게 맞는 2022년, 한 해를 돌아보았을 때 사랑만 남길 소원한다.
순간순간, 내가 할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됨이 은혜다. 사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랑을 선택하게 하심이 하나님의 간섭이기에 그 손길을 의지해서 또 한해를 잘 살아보자. 하나님 앞에서 더 성숙한 아이로.
그동안 알지 못했던 것을 알 수 있길, 서툰 언어, 서툰 행동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길, 배움과 성숙으로 기쁘길, 마지막 하나님 앞에서 웃을 수 있길, 내가 더 대견하게 느낄 수 있길, 함께 웃을 수 있길, 글로 표현하고 꿈꾸는 것들을 이제는 눈으로 보여줄 수 있길, 자녀들의 회복을 기대하고, 그 웃음에서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심을 증언할 수 있길, 나에게 가진 것이 두 개라면 하나는 타인과 나눌 수 있길 기대한다.
힘겨우면 잠깐 멈추고, 눈에 보이는 것으로 교만하지 말고, 쉽게 판단하지 말고,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사랑을 멈추지 말고, 자책하지 말고, 아프지 말자.
그 사랑 안에서, 그냥 그 사랑 안에만 머물며 바라보고 기다리고 기대하며 감사하자. 한 해도 잘 보낼 너를 기대하며 감사한다.
2021.12.31. 23:48
2022년을 맞는 송구영신예배 전, 자신에게 편지 쓰는 시간이 있었다. 짧은 시간이어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서 냈었는데 며칠 전 그 편지를 돌려주셨다. 여러 가지 이유로 2021년은 나에게 많이 버거운 해였다. "너 정말 괜찮아?"라는 말을 들을 만큼. 난 성숙을 갈망하며 그 시간을 보냈다. 줄줄이 쓴 걸 기대하고 바라면서. 그리고 감사하면서.
사랑만 남길 원했던 2022년. 버거움이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이 은혜고 감사다.
메마른 길을 종일 걸어가도 피곤치 않고, 위험한 곳에 이를 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 주 손으로 덮으신다는 찬양의 가사. 2022년을 지낸 나의 고백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