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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 Jan 17. 2023

사랑만 남길(신앙글)

지난날의 감사가 앞으로의 감사로 이어지길

"또 주께서 주의 구원하는 방패를 내게 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들고 주의 온유함이 나를 크게 하셨나이다(시편 18편 35절)"


힘겨웠던 2021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아보며 새로운 2022년을 맞을 수 있음이 감사하다. 불평으로, 원망으로 보내지 않고 성숙을 꿈꾸는 내가 좋다. 모든 것이 허무함으로 흩어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해도 그냥 지금의 나로 남을 수 있기에 감사하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힘들고 지친 아이가 때론 나이기에, 연민이 아니라 그냥 사랑으로 기다리고 다독이며 온 2021년 한 해, 오롯이 인내와 성실의 열매만 남길 바란다. 그리고 새롭게 맞는 2022년, 한 해를 돌아보았을 때 사랑만 남길 소원한다.


순간순간, 내가 할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됨이 은혜다. 사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랑을 선택하게 하심이 하나님의 간섭이기에 그 손길을 의지해서 또 한해를 잘 살아보자. 하나님 앞에서 더 성숙한 아이로.

그동안 알지 못했던 것을 알 수 있길, 서툰 언어, 서툰 행동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길, 배움과 성숙으로 기쁘길, 마지막 하나님 앞에서 웃을 수 있길, 내가 더 대견하게 느낄 수 있길, 함께 웃을 수 있길, 글로 표현하고 꿈꾸는 것들을 이제는 눈으로 보여줄 수 있길, 자녀들의 회복을 기대하고, 그 웃음에서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심을 증언할 수 있길, 나에게 가진 것이 두 개라면 하나는 타인과 나눌 수 있길 기대한다.

힘겨우면 잠깐 멈추고, 눈에 보이는 것으로 교만하지 말고, 쉽게 판단하지 말고,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사랑을 멈추지 말고, 자책하지 말고, 아프지 말자.


그 사랑 안에서, 그냥 그 사랑 안에만 머물며 바라보고 기다리고 기대하며 감사하자. 한 해도 잘 보낼 너를 기대하며 감사한다.


2021.12.31. 23:48




2022년을 맞는 송구영신예배 전, 자신에게 편지 쓰는 시간이 있었다. 짧은 시간이어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서 냈었는데 며칠 전 그 편지를 돌려주셨다. 여러 가지 이유로 2021년은 나에게 많이 버거운 해였다. "너 정말 괜찮아?"라는 말을 들을 만큼. 난 성숙을 갈망하며 그 시간을 보냈다. 줄줄이 쓴 걸 기대하고 바라면서. 그리고 감사하면서.


사랑만 남길 원했던 2022년. 버거움이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이 은혜고 감사다.

메마른 길을 종일 걸어가도 피곤치 않고, 위험한 곳에 이를 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 주 손으로 덮으신다는 찬양의 가사. 2022년을 지낸 나의 고백이기도 하다.

 

2023년 같은 마음으로 시작한다. 성숙을 갈망하며.

불평과 원망이 아니라 사랑만 남길 소원하며.

그 사랑 안에서.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

(히브리서 10장 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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