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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 Jan 19. 2023

난 내가 물인지 몰랐어

아파하는 너에게

난 내가

물인지 몰랐어


아무 예고 없이

춤추듯 흘러

상처 난 네 고막을

지나기 전까지


갑작스러운 침입자에

온 신경이 곤두서고

네 분노가 절규되어

나를 흔들고 나서야


난 내가

물이라는 걸

너에게 아픔이라는 걸

그렇게 알았어


모든 걸

눈물로 흘려보내고

그저 온기 되면

도 될까


내가 사랑하는

너에게



누군가에게 이 꽃은 따스함이고, 화려함이고, 누군가에게 이 꽃은 과장된 어릿광대 같은 짜증이다.


아무 거리낌 없이 흘러가는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예측되지 못한 침입이고 버거움이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은 경청에서 시된다는 걸, 우리가 당연시하기에 까칠하다고 흘러 넘기는 그 말 안에는 너무 많은 고민과 사랑이 담겨있었다는 걸 새삼 절실히 느낀 밤이었다.


너무 많이 미안해서 말릴 새도 없이 눈물이 주르륵 흘렀던 그 밤을 잊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한발 떨어져서 사랑하려 한다. 너무 많이 사랑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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